새벽에 한기를 느껴 일어나니, 창문을 열어놓고 잠이 들었군요. 아! 합창! 수천마리의 귀뚜라미의 울음소리 같습니다. 밖을 보니, 별이 쏟아집니다. 동 트기 전, 바다에서는 해무가 올라옵니다. 한편의 오페라군요. 귀뚜라미가 노래하고 별이 춤추고 바다는 관객입니다. 저는 누굴까요? 저는 과거 어느 텔레비젼에서 본 진정한 s를 찾아갑니다.
자본주의가 미처 도달하지 못했던 중국 서부 오지 어느 부족의 이야기입니다. s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동네의 모든 남과 여는, 1 년에 한번 s의 상대를 찾기 위해 성장을 하고 축제를 하며 만납니다. 하고 싶은 사람은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 역시 그렇습니다. 선택권은 여자에게 있습니다. 모계사회거든요. 아니,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고, 그래서 복수로 선택되어진 여자가 생기면 결정권이 여자에게 있죠. 단수로 선택된 여자라고 할지라도 결정권은 여자에게 있습니다. 여자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수 많은 남자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남자 또한 수 많은 여자에게 애원할 수 있습니다. 여자가 결정을 하고, 그날 밤 남자는 담을 넘습니다. 여자의 방문을 두드리고 여자가 문을 열어야, 그들의 아름다운 밤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자에게 결정권이 있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1 년간 s를 나눕니다. 그러나, 나눌 때 마다 여자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하고싶은 남자가 대문을 두드려도 여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그들의 아름다운 밤은 성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생기면, 그 역시 여자의 것입니다. 남자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계사회! 저는 그날 텔레비젼에서 모계사회의 원형을 본 것입니다. 아무런 갈등이 없었습니다. 그곳은, 아나키 사회였습니다. 모계사회의 s는 공유(?)된 것이었고, 그 s는 어떤 종교적 억압과 도덕적 규범도 없었습니다. s 자체의 의미에 너무나 충실하고 있었습니다. s를 지배하고 억압하게 된 것은, s의 사유화입니다. s에 종교와 도덕으로 포장하고 왜곡 시킨 것도 사유화입니다. s의 사유화는, 필연적으로 s의 매매(s의 상품화)를 가져 올 수 밖에 없었고 갈등하고 억압하고 지배하게 되었고, 그것이 사회적인 s일반으로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되어 우리를 난감하게 하는 군요.
이미 오래 전 부터,s매매는 있어왔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 안된다, 그래서 금지한다, 금지하면 부작용이 일어나니 다시 하게하자, 하게 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자, s메매는 남성위주 산물이다 그래서 성평등이 아니다. s매매를 두고 수 없는 말들이 오갑니다. 진보적인 여성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가장 입에 게거품을 뭅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변, 전혀 해결책이 아닙니다. s매매 자체를 인정을 하지 않고 문제를 풀려고 하니 해결이 날 수가 없습니다. 도무지 풀자는 것인지 다시 어렵게 하자는 것인지. 심지어 s매매가 세상에 드러나는 것 조차 창피하게 생각되어 논의 자체에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s매매는 인류최초의 상거래였습니다. 자본주의의 시작이었습니다. 아나키 사회가 망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ksc를 들먹이는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회적인 가치 대신에 막대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무참하게 파괴되었을, 서부 오지의 아나키 모계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s에 대해 솔직했고 그것을 나눌 줄 알았고, 나누는 방법을 알았고, 그래서 행복했던 그 사회가 그리워집니다.
그 부족의 1 년에 한번씩 벌어지는 s 선택의 축제에서, 선택 되어지지 못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여자도 선택되어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자에게 거부권이 있고 결정권이 있기에,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남자는, 1 년을 기약해야 할 겁니다. 아니, 그 남자는 그 해 뿐만아니라 여러해 그렇게 혼자 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 남자는 못생기고 왜소합니다. 그래서 어떤 여자도 그 남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너무 외롭습니다. 그는 1 년을 또 기다릴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자신이 선택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그는 절망합니다. 그럴수록 그가 사모하는 그녀를 더욱 원합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포기하고 그대로 늙어 생을 마감하거나, 그래도 우직하게 다음을 기약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취하거나..... 그가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결정이 되겠지요. 포기하거나 다음을 기약하는 방법을 선택했을 때는, 부족에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족의 방식에 부정을 하는 순간, 다른 형태의 선택의 방법이 생겨나겠지요. 그러나, 그 선택의 방법이 부족의 방식에 커다란 영향은 주지 못합니다. 다만, 자신의 성을 가지는 또 다른 형태의 선택권일 뿐입니다. 부족의 관습은 쉽사리 바뀔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관습이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관습이 아닌, 다른 방식을 용인합니다. 그것이 자칫 생각하면, 그들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방식이라는 것이 그렇게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그들의 방식, 1 년에 한번씩 만나 그런 식으로 상대를 구하는 화통한 방식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그 중 하나가 성 매매였습니다. 짝을 구할 수 없는 외로운 동네 청년 한 사람이,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미끼로 그가 사모하는 여자를 유혹합니다. 그런 거래는 단 한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거듭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믿는 부족의 신 또한 용인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족의 신으로서도 그것이 부족의 안녕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짝을 얻지 못한 그가, 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불쌍했으니까요. 그런 연민 또한 부족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햇으니까요. 부족의 신은 그것을 권장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전 앞에서 성매매는 공공연하게 일어납니다. 이것이 성매매입니다. 러셀이 신전 앞에서 당당히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당위성입니다.
아무리 공유된 공산사회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는 없을겁니다. 오히려 수학적인 완벽한 분배는 공동체의 더 많은 불만을 불러 올수도 있습니다. 원형의 s 매매는 이와 같이, 공유된 원형의 s의 어쩔 수 없는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한 자구책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의 신 조차도 용인하고 눈 감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부족에게 서서히 변화가 옵니다. 그 변화는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실로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모든 것의 사유화가 시작되고, 모계사회가 부계사회로 넘어갑니다. s는 더이상 과거의 분배방식을 따를 수 없습니다. 아니, 분배되지 못합니다. 권력의 크기에 따라 s도 결정이 됩니다. s매매의 필요성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러나, 원형의 s의 의미가 남성들에 의해 탐욕적으로 변했듯이, s매매 또한 그렇게 변해갑니다. 가장 약한 남자와, 가장 가난한 여자가 만납니다.
드디어 산업사회가 되면서, s매매에는 그 사회의 모든 추악한 것들의 찌꺼기가 남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이 버린 욕망의 배설물들을 외면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욕망과 불평등과 지배와 억압이 돈과 함께 엉켜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뚝 때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버리고도 싶습니다. 버릴려고 시도도 해 보았습니다. 그곳에 가지 말라고 두 손들어 막아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의 모든 불합리하고 더러운 것들 속에서도 우리들의 원형의 s와 s매매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더럽고 짜증나는 것들로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부정하면 부정할 수록, 그것은 좀비처럼 우리를 따라옵니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의 더럽고 아픈 상처입니다. s 일반입니다. s 일반으로 치유할 수 밖에 없습니다. k와 c는 그 치유방식의 상상력의 한계입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s 일반의 아픈 상처를 이야기 하고 싶은 제 임의 대로의 화두였을 뿐입니다. 만약, k와 c가 아닌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따라야겠지요.
그러나, s 일반을 부정해서는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잠잠하길래, 이상해서 창 밖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는 군요. 절벽 아래서 해무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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