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누군가가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해서 자신이 올바르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그렇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며
더불어 다른 이들에게 잘못된 전철을 밟지 말라고 설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만있으면, 침묵하면 오류가 진실이 되는 세상이니까..그렇게 핑계를 대고 싶어하니까..그래서 침묵은 곧 동반자살이다.

종종...

비판에 대해서 반비판이 따라오는데
조직이기주의적 관점에서 자신과 자신의 조직에 대한 비판에 일단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은 좋지 않다. 객관적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면 그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하고 비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면 그만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자는 쪽팔릴테니까..

또 많은 경우
이미 결정된 사항이므로, 정당한 절처를 거친 것이므로, 확정되었으므로 입 닥치라! 고하는 태도이다.

명박이는 선거에서 다수결로 당선되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다수결로 악법들을 통과시켰다.
침묵할까?

아니 비교할데가 없어서 명박이하고 운동하고 비교하냐? 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운동이 잣대가 달라서야 쓰겠는가?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멘스인게 운동인가?

그렇지 않다면 잣대는 같아야 한다.
그리고 지켜져야 한다.

지금 운동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절차적 민주주의로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차별을 받고 있다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 운동이어야 한다.

철도의 경우도 그렇다.
조합원 총투표에서 가결되었고, 당사자들도 합의과정에 참여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결정이 정당화될수는 없다.

물론 현재 철노노조의 조직력이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에는 상당히 역부족이다. KTX투쟁이 그랬고..새마을호여승무원 투쟁이 그랬다. 그렇다고 해서 부족했던 것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부족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 어떻게 바로잡을 것이고, 제대로 채워나갈 것인가? 에 대한 진솔한 의견의 교환이며, 의지를 모아 나가는 것이다.

물론 철도노조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이번 전교조 강원지부의 투쟁에서도 부족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도부가 나서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도부의 생각대로 조합원들이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다.
자칫 모험적인 행동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조합원들의 판단과 정서를 이유로 현실의 잘못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그렇게 따지면
현재 우리운동의 모습에 대해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 자유롭다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다.

다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상처받은 사람의 상채기를 건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마음만이라도 위로받기를 바랄 뿐이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마음을 갖기를 바랄 뿐이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서러운 것은
승리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외롭기 때문이다. 상처받기 때문이다.

잘못되었으며 잘못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지금이라도 올바로 고쳐나가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상처받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고, 그렇게 진솔해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진솔하게..힘들더라도..

철도노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누군가가..이 논쟁에 뛰어 들기를 바랬는데..조금 아쉽다.

하나 더.
이미 정년퇴임을 하고 들어온 사람들..
모두 정년이면 퇴직하는데 일하게 해달라고 생떼쓰는 사람들..이라는 비난이 난무한다.

그런데
노동자는 자신이 일하고 싶을 때까기..일할 수 있을 때까지..노동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정년은 누가 만들었을까? 물론 한 평생을 죽어라하고 일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 하고 묻는다면 딱히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 또한 당사자 스스로의 결정권을 가진 신성한 권리이다.

조금만 상상하면 좋지 않을까?
왜? 저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작성일 : 2009-01-21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