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의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근본적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에 대해서
현실에서 다수자들이 보이고 있는 생각
(난 그 다수를 좌/우를 떠나서 스스로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주류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은 극히 고통스럽고,
그래서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적게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규칙을 지킬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때로는 규칙을 지킬 필요도 있고(지킨다기 보다는 활용한다는 것이 맞겠지요.) 때로는 규칙을 거부할 때도 필요합니다.
보통 법률적인 행동은 적들의 규칙내에서의 활동을 하는 것인데,
그 활동은 제대로 된 규칙을 강화하기도 하고 엉터리같은 규칙을 폭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규칙을 어쩔수없다면서 따라야한다는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행동의 결과가 종종 기존질서을 깨뜨리기 보다는 기존의 권위적 질서를 정당화시켜주는 결과로 나타날 때 입니다.
즉, 적들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 운동의 방향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깨뜨리기 위한 행동을 철부지 짓으로  폄하하거나,
현실불가능한 것으로 매도하거나
그러면서 철저하게(!) 질서를 전복하기 위한 행동을 스스로 회피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틈바구니에서의 생존은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생존자체를 어렵게 하는 기존 질서에 대해서는 깨뜨리기를 포기한 주류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하고
그 비판은 아주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일화 1.
누군가 기륭집회에 참석하면서 간단한 느낌을 밝혔는데,
민주노동당을 죽어라~ 비난하던 사람들은 그 기륭집회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끈질기게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

일화 2.
누군가 정권의 사면복권을 위해서 움추리고 있었는데 결국은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 문제는 전혀 투쟁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거지요. 사면복권 대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신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작성일 : 2008-08-17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