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을 게시판으로 옮겨서.

부부 싸움을 할 때는 몇 가지의 불문율이 있는데 하나는 서로의 집안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 또 다른 하나는 과거의 것을 들추지 않기. 뭐..이런 것들입니다. 그런데 춘천당원의 글은 본글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나의 이미지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차서 읽기가 심히 부담스럽다. 뭐..그런 불만이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인이란..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사실 나는 정치인이란 표현을 싫어한다. 난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물론 정치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워낙에 강하다보니 내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누구도 정당인이라고 해서 정치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활동가라고 말하지..뭐..활동가라고 표현해도 행동의 원칙이 그리 틀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마 무척이나 화가 났었나 보다.
내가 비정규직..비정규직..외치고 다녔나? 그게 못마땅했나 보다.
내가 비정규직투쟁을 독점(?)했었나? 그런 적은 없었는데..
그리고 독점한다고 독점이 돼나?
물론 끼리끼리하는 투쟁은 많이 봤다.
그런 종파적 행동에 열받기도 하고..

물론 나는 비정규직투쟁에 관심이 많다. 

물론 비정규직투쟁에 연대하는 방식이 꼭 집회투쟁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만은 아니다. 각기 처한 조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그 연대방식에서 주요한 연대방식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난 최소한 비정규노동자들이 외롭지않게 옆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살 부대낌이 없이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또한 운동의 기본원칙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속으로..’라는 말을 한다. 함께 땀 흘리고 살을 부대끼며 함께해야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비정규직투쟁이 있는 곳이면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내 조건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다녔다. 그렇다고 넌 오지마라!고 한적은 한번도 없다. 그러니 내가 독점하듯이 행동한다는 비난은 자격지심의 발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내가 독점(?)하듯이 행동을 했다면..나는 그런 적이 없었지만..^^;; 춘천당원도 열심히 하면 된다. 간단한 건데 그걸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으로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시켜서는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이 환경문제나 여성문제 등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런 의제에 대해서 발언을 하는 것처럼 나는 비정규노동자나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관심이 많고 그런 의제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발언을 했을 뿐이다. 도낀 개낀??

내가 무슨 권력에 목마른 사람이 아니란 건 다들 알텐데, 애써 그걸 무시하면서 내가 무슨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비난하는 건 글쎄...

나의 발언이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 수는 있다. 머뭇거리거나. 관심이 없거나 하는 경우에는, 그런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당당하다면 굳이 상처받을 일이 있나?

최근에 기륭투쟁을 보면서 지역에서 연대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 실천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나 혼자 가는 거야 뭐가 어렵겠냐만은 운동이란 함께 하는 거니까..그래서 기륭투쟁에 함께 하자고 글을 올렸고, 기륭동지들에게는 힘든 단식투쟁에서 옆에 한 사람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당장의 외로움과 고통을 나누는 행동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현장에 연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연대라고 생각하고 있고..그런데 아직 지역차원에서 논의가 조직되지 않고 있다.

난 춘천당원이 그걸 조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서면 ‘나댄다고’할테니..양보하겠다.

‘기륭과 함께하는 촛불’은 그래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걸 지역차원에서 만들어가자는데 무슨 불만이 있는가? 그냥 말없이 보태면 된다.

암튼,

논쟁이 엉뚱한데로 튀어서 별로 재미는 없다.

작성일 : 2008-08-23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