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쓴다.
원래는 개인 블로그에 있던 글인데 조금 까칠한 표현들은 정리해서 올린다.

종종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할 말을 잃는다.



우리는 그렇게 살지 말자.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운동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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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당사자주의




내 기억으로는 '당사자주의'라는 것이 나온 건 오래지 않다.
장애인 등 소수자운동에서 시작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 머리로는 '당사자주의'란 당사자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당사자주의'는 '당사자 이기주의'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왜곡된 당사자주의.


누군가 말했다.

"난 당사자가 아니라서..."

날 황당하게 만드는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난 당사자가 아니니 말할 자격도 없다.
그저..몸이나 대고..돈이나 대고..뭐..그런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
그 '당사자주의'라는 말 뒤에 숨어있는 종파주의다.
결국 당신은 이 투쟁에서 말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국으로 당사자들이 결정하는 걸 따르라는 말이다.
옳고,그르고 시비걸지 말라는 말이다.


배제의 정치, 그리고 패권의 정치.
우린 그걸 종파주의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간섭(?)하는 걸 싫어한다.
혹시 자신들의 권력에 해가될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당사자주의'로 벽을 치고 접근을 불허한다.

"여긴 우리땅이야 허락받고 들어와."

이런 말은 여러곳에서 나타난다.

"니가 우리 사업장을 알어?"

"민주노총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나서?"

"우리한테 허락도 받지 않고 무슨자격으로 와?"


대개는 관료들의 말이다.
그런데 그 관료라는 것이 몇십년 경력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은 이 곳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이제는 개나 소나 다 그런 소리를 한다.
그만큼 우리 운동이 심각하다는 말이다.


암튼
나름대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원칙에서는 밀리지..
그렇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
잘못을 원상회복시킬 용기는 없지..
대중들로부터 비난받을 것이 두렵기는 하지..

그런 인간들이 대중의 정서는 무쟈게 신경쓴다.
대중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몰라야 오래 집권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다른 인간들이 치고 들어와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 시비를 걸면 무쟈게 신경쓰인다.
그래서 위와 같은 말로 이곳이 자신의 영향력하에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당자자주의란 당사자의 이해를 충분하게 고려하라는 것이다.
소수자일 수밖에 없는 당자사들의 의견을 소수라고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은 당사자들의 결정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사자주의가
무조건 당사자의 결정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만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연대란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다.
다만,당사자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할 뿐이다.


'당사자주의'라는 말로 포장된
천박한 종파주의를 뛰어넘지 못하면 운동의 미래는 없다.



어쩜...관변단체 인간들하구 하는 말이 그렇게 똑!같으냐...

재개발투쟁하면서도 들었다.
물론 추진위원회와 용역넘들한테 들었지..함께 투쟁하는 주민들한테 들었을까..

공무원투쟁하면서도 들었다.
그래 시청의 국과장들이 그런다지.

"민주노동당(김광호)은 왜 껴?"

검사넘들은 약방의 감초다.

"당사자도 아니면서 불법행위를 공모하기로 ..어쩌구 저쩌구.."

가는데 마다 들었다.
하다못해 민주노총에 가서도 그런 소리 들었다.


당사자주의가 당사자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연대를 배제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심각하다.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자유로운 공동체'가 아니다.

작성일 : 2008-07-17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