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정국 최고의 유행어는? ⓒ 윤성효 촛불집회

▲ 공약 지킬까봐 겁나는 건 니가 첨이다 ▲ 촛불시위 배후는 국민이다 ▲ 물대포가 안전하면 니네 집에 비데로 써라 ▲ 만난 지 100일째, 미안하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 이명박 넌 뭐든지 절대 하지 마라 ▲ MB는 각오하라 우리가 이제 방학이다 ▲ 제사 때 쓰고 남은 초다 ▲ 조중동 니들이 신문이면 미친소가 한우다 ▲ 남대문 태우고 명박산성 만들었나 ▲ 당신은 CEO가 아니라 대통령이다 ▲ 이름- 명박, 경제- 쪽박, 개념- 희박, 퇴진- 임박

광우병 부산대책회의가 4일 저녁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 2차선 도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열면서 시민들에게 '촛불정국 최고의 유행어는?'이라는 안내판을 만들어 인기투표를 했다.

지나는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정말 웃긴다"거나 "어쩜 저리 재미난 말들이 많아" "저것보다 더 웃기는 유행어도 많은데…"라는 반응을 보이며 저마다 생각한 유행어에 스티커를 붙였다.

▲ 시민들이 ‘촛불정국 최고의 유행어’를 묻는 설문조사에 응하고 있다. ⓒ 윤성효 촛불집회

▲ 부산진경찰서는 촛불집회 장소 앞에 안내문을 설치해 놓았다. ⓒ 윤성효 촛불집회？

이날 촛불집회는 이날 저녁 7시 10분경부터 시작해 1시간 가량 열렸다. 여고생들도 눈에 띄었고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흔들리지 않게"(개사곡) 등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쥬디스태화 앞에 "차도점거, 차도행진, 정권타도 구호 등 불법집회로 변질되어 가고, 잦은 집회로 인해 주변 상인들이 영업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불법집회에 대해 엄중 사법처리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 4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촛불집회

▲ 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여고생들도 참여했다. ⓒ 윤성효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 조합원 박병호씨는 "오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고 하는데, 미친소 팔아 먹는 미국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그는 "부시 방한 반대한다"와 "조지 부시 오지마라" "어청수를 구속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고 외쳤고 시민들이 따라했다.

또 박씨는 "3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사학법 때문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는데, 한나라당의 논리대로 하면 그것도 불법이었다"면서 "요즘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하는 것을 문제 삼은데, 60년대 한일수교 반대 때 이명박 대통령은 고려대 학생으로 있으면 당시 시위를 주동했다고 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논리는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에서 동의대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대학생은 "어제 한 텔레비전 토론회를 보니 촛불을 끄자고 하는 측에서는 대운하며 언론탄압 등을 주장해 순수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러면 미국산 쇠고기 문제만 이야기하면 순수하다고 할 것이냐"고 따졌다.

한 50대 시민은 "일부에서는 촛불을 든 지 60일이 되었는데 이제는 그만 두면 안 되느냐고 한다"면서 "우리가 두 달 넘게 촛불을 들었지만 변한 게 뭐가 있나.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국민들이 드는 촛불은 그냥 내릴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국민들이 촛불을 드는 것이 곧 희망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청와대로 보내기 위해 엽서를 쓰기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5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서면까지 거리행진한다.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 서면에서 '촛불대행진'을 연다.

▲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시민들로부터 청와대로 보내는 엽서를 받았다. ⓒ 윤성효 촛불집회？

▲ 부산에서는 5일 오후 7시 서면에서 촛불대행진이 벌어진다. ⓒ 윤성효 촛불집회

작성일 : 2008-07-04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