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아고라, 오마이뉴스, 경향, 한겨레, 심지어 조중동까지 보세요. 서울은 난리도 아닙니다. 여중학생이 끌려가고 여대생이 군홧발에 짓이겨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강릉, 촛불집회 주체도 뚜렷하지 않아 민노당에서 주최하면 그들만 연락하고, 진보신당이 주최하면 또 그들만의 리그를 펼칩니다.

그러니 매번 모일 때 많으면 30명,  적으면 10명 - 촛불 갯수만 따지면 그렇습니다.

우리 강릉은 역사의 고비마다 역사의 방관자,  비겁자가 되곤 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때 경상도 전라도 농민까지 나와 고속도로를 점거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평범한 아주머니가 서울 육교에서 전두환 독재에 항거하며 분신자살을 할 때

우리 강릉은 그만한 도시 중 유일하게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아주 평화롭게...

물론 문화제 좋지요. '촛불문화제'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정파 이해를 떠나 좀더 화끈하게 홍보하고 치밀하게 기획해서 시민들 끌어 모으고 촛불 밝혔으면 시위는 못하더라도 시가 행진이라도 하며 노래 부르고 구호 외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몇년전 노무현 탄핵 때 대학로를 교통통제하고 연단 만들어 화끈하게 성토했잖아요. 그 열정 모두 어디 갔습니다. 지금이 그 때보다 한가합니까.

한겨레 신문에 전국 촛불시위 지도가 나왔습니다. 강릉도 한 자리 깨었더군요. 창피했습니다. 물론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태백도 100명 모인다는데 20명이 뭡니까. 그것도 그 사람이 그 사람.

소위 예전에 운동 좀 했다는 사람들, 이젠 두더쥐처럼 숨지 말고, 과거 한 끝발 했다고 술자리에서 자랑만 하지 말고 친구 부모 데리고 나오세요.

이번 6월 10일엔 강릉이 더 이상 역사의 방관자가 아닌 당당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해 봅시다.

작성일 : 2008-06-02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