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학비노조의 사건에도 그들이 있다. 경기동부.

  지금 통진당의 부정선거 논란이 뜨겁다. 결국은 또 다시 터졌다는 반응이다. 물론 새누리당이 끼어드는 것 웃기지만, 그런 빌미를 준 통진당이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지 ‘진영논리’에 갇혀 적전분열이라며 ‘일심으로 단결’하면 한심스러울 뿐이다.

   이런 문제가 강원도에서도 발생했다. 대략적인 사항은 첨부한 ‘강원비정규노동센터 소식지’ 노동절 122주년 특별호의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조금 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최근 학교비정규직과 관련된 3개의 노동조합이 모여 ‘연대회의’를 구성했다. 목적은 각 시,도교육청에 대한 공동투쟁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초기 현장에서 혼란을 일으켰던 조직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 1월 26일 3차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 ‘노조 간 상호 비방금지, 신사협정 체결’ 등을 결정했다. 그런데도 학비단일노조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신사협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터진 것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왜 그랬을까? 그건 조금만 시간을 되돌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여러 노동조합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서 선거에 참여했다. 최근 신규로 조직된 학비단일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조합원들의 이름으로 통진당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조직된 조합원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행동에 동원하는 것이다. 물론 당내 선거에서도 그렇다. 이렇게 대중을 정치적 행동에 동원하는 것은 그들의 오래된 관행이다. 아직 강원도에서만큼은 권력을 잡지 못한 경기동부로서는 향후 있을 민주노총의 선거에서도 내심 좋은 결과를 내고 싶기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과의 교섭을 앞두고 각 노동조합은 공동교섭단을 꾸리기로 했다. 그렇지만 교섭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조합원의 숫자에 따라 교섭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실무단위에서 나왔다. 그 판단 기준을 4월 말로 정한 것이다. 그래서 공동교섭단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고하는 패권주의적 발상이 공공노조의 조합원을 조직적으로 탈퇴시키고 단일노조로 가입시키게 된 것이다. 4월 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서 109명이 탈퇴신고서와 조합비인출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증명이 집단적으로 들어왔다. 단일노조 강원지부 사무실에서.

    우리는 이렇게 운동의 대의와 민주주의, 상호협력에 바탕을 두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조직적 이익만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을 ‘종파주의’라고 한다. 물론 경기동부만이 ‘종파주의’라고 비판받는 것은 그들로서는 불만일 수도 있다. 아직도 많은 조직들이 동일한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기동부의 종파주의적 태도가 위로받을 짓은 아니다.

    지금 통진당에서 부정선거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당권파이며 속칭 ‘경기동부’로 불리는 활동가들이 강원지역 학비노조의 조직화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종파주의적 태도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강원지역의 경기동부는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다.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두운 곳에 있던 경기동부가 밝은 곳을 지향하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라면 사라져야할 운동의 암적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 될 것이다.

   만약 이 문제를 바로잡고자 한다면 학비단일노조와 통진당 차원의 공개사과와 종파주의적 사건과 연관되었던 활동가의 현장에서의 철수와 근신, 그리고 탈퇴했던 조합원들을 다시 복귀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유야무야 경고 수준에서 그쳐 다시 활동을 한다면 심각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작성일 : 2012-05-03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