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노무현과 거리를 두려는 자도 있고 신랄하게 비난하는 자, 그리고 그래도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긍정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무현과 거리두기가 중요한게 아니라(제발 그런 것에 소모하지 말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노무현을 통해서 무언가 대중적인 운동 또는 지지를 끌어보자는 생각에 대해서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을 통해서? 민주당을 통해서? 대중의 질질짜대는 눈물을 감싸 안으므로써?

그런게 아니라 전태일을 생각해보도록 하죠. 전태일의 죽음으로 엄청난 노동운동단체들이 발생했고 다같이 그러한 노동착취에 대한 고통에 대한 공동의식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 그러한 공간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사건과 함께 그러한 구조적 확대는 대규모적이고 산발적인 운동을 만드는게 가능했다고 봅니다. 만약 그러한 공간이 끝내 없었다면 전태일은 숭고함 그 자체로 맹목적인 종교적 위상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단순히 추상적으로 민주주의 수호?!라고 외치는 것은 참으로 애매모호한 논리인듯 합니다. 노무현 서거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법을 수행하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적 움직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언론에 대한 다시 새로운 개혁적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민주당이 요즘 '뉴민주당 플랜'이라는 한나라당 2~3중대로써의 역할을 떠맏으려는 분위기상 어찌보면 노무현 서거는 매우 대립되는 성격이 극단적으로 벌어지게도 되었다고 봅니다. 그야말로 지금 상황은 상당히 위험한 요소가 다분합니다. 바로 민주당이죠. 노무현 때문에 다시 회생할지 모르고 다음 총선 때 다수당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노무현이란 한 인물은 이미 좌파에서도 친근하기도 하지만 좌파인척 하는 민주당은 그 '척'하기 위한 노무현의 이미지를 훔쳐서 마케팅에 사용하겠죠.

우리는 정확히 노무현의 실패(정말 누구나 다 아는 지긋지긋한 내용은 그만 써먹으시죠)를 폭로하는 입장을 더 이상 고수할 수만은 없는 겁니다. 그가 살아있엇을 때야 먹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게 아니죠. 지금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반드시 철저하게 해야만 합니다. 1차적으로 그것과 거리를 두지 못하고 차별화시키지 못하면 애매모호한 당이 되겟죠. 노무현의 성공과 실패라는 단순한 관점에서 벗어나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동일한 정책적 사상적 행동이 무엇인지,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는(탄핵에 표를 실은 국딩들, 한미FTA를 실행한 관료들 등) 점에서 철저하게 규명해나가야만 합니다.

이젠 2차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입니다. 제 생각에 너무들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너무 두려워들 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러한 성급하게 허겁지겁 일이 진행됨으로써 발전될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지역마다 의견을 듣고 다시 당 정책에 수렴하고 함으로써 완벽해 지기 시작하면 "그때 하자"라고 한다면 언제 그때가 올까요? 그때는 오지 않습니다. 오직 허겁지겁 할 만큼 정신을 못차릴 정도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의 행정능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안전하게 한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본래 개혁적이거나 혁명적인 제 기준에서 말씀드리자면 본래 그러한 혼동을 자연스러운 역사적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옮다고 봅니다. 얼마나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다 준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나요? 레닌도 그런 "천천히 사회주의로 전향하자"고 햇던 경제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을 과감하게 비판햇잖습니까? 그걸 무서워 하지 마세요.

한번 생각해보죠. 예전에 노회찬 의원님이 "서울대 폐지론"을 얘기햇습니다. 사람들이 피식 웃었어요. 가능하겟냐 이거죠. 이 정책상의 문제는 차치하고 이것이 어떻게 가능해질까.. 생각해보자면 역사를 보면 됩니다. 어떤 한사람이 대학 이름 없애도 등록금도 무료로 하자고 하면 "미친놈"소리 들을겁니다. 근데 프랑스는 그렇게 되었어요. 바로 68년 혁명이었죠. 물론 정치적 혁명과는 다르지만 학생들이 치열하게 투쟁하면서 이룬거예요.

즉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대중적 기반없이는 현재 소수의 의견에 불과한 개혁적/혁명적 정책은 모두 쓸모없는겁니다. 그래서 노무현이 실패한거죠. 자기 혼자 하려고 하니까요. 제 생각엔 사회단체들 역량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무언가 확장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어요. 원래 개혁이란게 대중적 지지와 운동을 통해서 이룰 수 잇는건데 말입니다. 게다가 스스로 권력을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통령이 정당과 분리했엇죠. 이것 때문에 민주당과 관계가 소원했었긴 하죠. 물론 저는 그들 대부분 정말 개혁적인 인물들이 맞나 싶을만큼 더러운 놈들이였긴 하죠.

그렇다면 당원의 현재 이슈는 이거겟죠. 지금 지지율 3%대를 어떻게 끌어보자.. 이게 아닙니다. "와~이 당 정책이 참 좋네~"하고 지지를 하나요? 그게 아니죠. 당원들도 노력해야겠지요. 저도 노력은 합니다만 아무래도 한계가 많아요. "어흙 노대통령님때문에 너무 슬퍼. 한나라당을 어떻게든 반대해야 하는데 그래 일단 민주당이 지지가 높으니 민주당 ㄱㄱㅆ"이라는 생각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라 비난하기도 참 뭐한 것이죠. 저는 그래서 1차적으로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만약 민주당 쪽에서 "반MB연합"을 하려 한다면 도시락을 싸서라도 말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노무현이 아니라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이들의 사상적/정책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합니다.

이제는 한나라당 까기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고, 누구나 받아들일 공동의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누구를 까냐..할 때 노무현에 대한 맹목적 추종?! 이런걸 비판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노무현=민주당이라는 어떤 필연적이라고밖에는 설명못할 정치적 의식들입니다. 반MB, 반한나라당이라는 인식에서 우리는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젠 더 무서운건 민주당입니다. 1차적으로 민주당과 거리두기가 반드시 이루어지는데 집중되어야 하는 것,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작성일 : 2009-06-01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