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며 온건파인 후야오방의 죽음으로 촉발된 중국 민주화시위인 천안문사건(1989. 6월 3일)이 올해로 20주년이 된다고 한다. 중국 내 인터넷은 반계엄상태이고 당시 시위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중국당국에 의해 외출조차 허락을 못 받고 있는 반면, 당시 시위 중심지였던 천안문광장은 평소처럼 관광객으로 북적된다고 한다.

 천안문 민주화시위를 기록한 유명한 다큐멘터리 필름이 있다. “The Gate OF Heavenly Place"("천안문", 1995) 라는 영화다. 인터넷 사전을 보면 미국의 비상업 영화사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나와 있다. 내용은 알 길이 없지만 당시 여러 장면들과 시위관련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연결해 둔 화면은 처음 앞 부분과(1/20), 끝부분(20/20), 그리고 영국 BBC뉴스(1989년 6월 4일)인데, 당시상황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중국말과 영어자막으로 구성돼 있지만 화면을 보면 대충 무슨 내용인지 파악 할 수 있다. 특히나 일당독재라는 1989년 6월 공산주의 “중공”의 모습은, 2009년 6월 오늘 자유민주주의체제라는 대한민국과도 비슷한 모습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1) 사회주의, 사회주의 타령하는 사람들이 볼 필요가 있다. 그 사회주의와 이 사회주의는 다르다고 하겠지만 참고해 보라는 뜻이다.

   2) 지시와 명령에 익숙하고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집단주의에 취해 이성을 쉽게 상실하는 사람도 볼 필요가 있다. “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뜨다”는 이름의 그림이 있다. 권력이 미쳐 괴물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 사회 안의 이성의 목소리가 잠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 뜬다> 프란시스코 고야 , 1799

천안문을 ‘하늘나라와 같은 평화에 이르는 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당시 시위대가 언론자유 등 보편적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부른 노래가 ‘인터내셔널가’였다.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는 정권에 맞서 부른 노래가 사회주의의 이상을 노래하는 '인터내셔널가' 였다니 이 역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http://www.youtube.com/watch?v=r7ou2-Kv4UA&feature=related (1/20)

http://www.youtube.com/watch?v=N4PJVLTrjt0&feature=related (20/20)

http://www.youtube.com/watch?v=yyj-3S_ulvI&feature=fvw  (1989년 6월 4일 BBC 뉴스)

< 1/20 화면 중 탱크를 가로 막은 시위자가 나오는 장면>

여성 해설자: “여기 잔인한 공권력에 맞선 인간의 희망과 용기가 있었다. 중국정부는 이 장면을 마치 단순하다는 듯 그러나 다르게 설명했다.”

(중국국영방송?) 남성 아나운서 :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 탱크가 계속 전진하려고 했으면, 이 일개 불한당은 탱크를 막아서지 못했을 겁니다. 비디오 테잎으로 녹화된 이 장면은 서방의 선전과는 정반대의 내용입니다. 이건 우리 군대가(인민해방군) 최대의 자제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성 해설자: “천안문에서 벌어진 시위가 끝나고 여러 날 동안, 중국 전역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되었다.”

작성일 : 2009-06-07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