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책, 2008-08-17 23:39:49 (코멘트: 17개, 조회수: 261번)

안녕하세요...지난달에 광명지부 당원으로 가입한 아줌마입니다. 9년 동안 전업주부였고, 정치랑은 담쌓고 살았습니다. 그저 내 새끼 잘 키우고, 내 신랑 잘 델고 살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진보신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냥...그래야 할 것 같았지요. 그래서 지역에서 열리는 촛불도 한 번씩 가고 그러면서 이 정도면 됬지 하는 마음으로 자위했습니다. 그리고 기륭전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름을 들은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몰랐지요..알려고 하지 않았으니까요. 엊그제 저희 위원장님이 기륭전자에 가신다고 함께 갈 당원 모이자고 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단식 65일째....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불편했습니다. 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위원장님께 성금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같이 못가 죄송하다고 했지요. 이틀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가 비겁하게 여겨졌습니다.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제가 한심했습니다. 오늘 저희 광명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산행후 뒤풀이가 있었고, 다른 분들은 기륭전자 가신다고 하는데 저는 집에 왔습니다. 애들이랑 신랑 밥차려준다고. 집에 왔는데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안가면 영영 못갈 것 같았습니다. 밤에 기륭전자로 갔습니다. 초가 부족하다길래 초랑 종이컵을 사들고 물어물어 갔습니다. 저희집에서 택시비 3천원 나오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생존을 위해 힘들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행사는 끝난 후였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습니다. 기륭전자 조합원이신 분께 초를 건넸습니다. 따뜻하게 웃으시면서 받으시는데 아무말 못했습니다. 힘내세요...좋은 날이 올거에요...이런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나는 왜 진작 오지 않았을까?....어떻게 해야 할까...무얼 할 수 있을까? 한 편으로는, 진보신당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 할 필요도 없을텐데.... 예전처럼 동네 아즘들이랑 시댁 이야기,교육이야기, 남편 이야기하면서 맘 편하게 지낼텐데... 진보신당에 가입한 후의 나는 가입하기 전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계속 고민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첫 글이 너무 횡설수설이네요.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뵌 정태인 선생님 정말 멋있으셨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금방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주셨구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팬클럽 만들겠습니다..

작성일 : 2008-08-18 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