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명박 자체'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 '통치배'의 행위를 강제하고 있는, 세계와 남한의 자본주의 질서 그 자체에 있다. '통치배'의 미숙과 어설픔 등 기술적 결함은 교정될 수 없는 것이 아니지만, '통치배'의 행위를 지배하고 규정하는 자본주의적 '질서' 그 자체는 쉽게 변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변혁의 조건이 성숙될 때까지는 길고 오랜 동안의 고통스러운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남한의 지배계급은, 이명박이라는 현존 '통치배' 그 자체의 몰락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 자체의 몰락, 그 계급 이익의 극대화를 방해하는 비효율성과 낭비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질서하에서는, 비록, 그 항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지배계급 중에서 통치배를 선출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는 나아갈 수 없으며, 대중 스스로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데까지는 나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건이 성숙한 상태에서는, '통치배'는 결코 대중을 이길 수 없다는 것, 투쟁의 '촛불'은 결코 진압에 의해서는 꺼질 수 없다는 것, 따라서 통치배가 대중에게 사과를 선언하고 대중과 타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야말로, 이번 '쇠고기 항쟁'류의 모든 항쟁의 과학적으로 분석으로부터 인식될 수 있다.
전략적 무기는 과학적 사회주의, 전술적 무기는 인터넷*
현재 남한 사회에서 권위주의와 신자유주의가 결합된 형태로 등장하는 자본주의의 단계가 그 지배계급에게 요구되는 이유는, 단순히 대중을 억압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본주의 그 자체를 방어하기 위함이고, 남한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발전의 수단이 이러한 방식밖에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남한 사회는 바야흐로 자본주의의 위기인 것이다.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위기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전략적 무기가 과학적 사회주의라면, '인터넷'은, 대중 각자 각자가 스스로 자각하고, 스스로 단결하고, 스스로 조직하고, 스스로 행동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전술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쇠고기 항쟁'은 보여 주었다. 인터넷은 이것을 효과적으로 하게 했고, 참으로 대중 스스로 하게 할 것이다.
포탈, 블로그, 유씨씨, 유튜브, 아고라, 아프리카 등이 인터넷에서의 혁신이라면, 우리 사회주의 노동자 운동에서의 '전술'도 마찬가지로 혁신이 필요하다. 이 '전술'은, 상상력과 창조가 필요한데, 이것은 반드시 우리가 경험한 역사의 운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쇠고기 항쟁'의 승리를 위한 운동의 임무*
운동의 임무는, 제왕절개식으로 알을 억지로 깨뜨려서 죽거나 미숙한 병아리를 꺼내는 것이 아니다. 운동의 임무는, 산모가 자연 출산하도록 그 과정에서 산모를 돕는 것, 즉, 알이 부화되어,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을 돕는 것, 그 부화의 조건이 성숙되도록 돕는 것과 같은 것이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투쟁의 전술도 변해야만 하고, 비폭력을 기계적으로 외쳐서는 안된다. 운동의 임무는, 적절한 거품빼기나 연착륙 유도', 폭발지연이나 방지가 아니다. 운동의 역할은, '폭발' 그 자체를 가장 효과적인 유도하는 것이다.
'적'으로 하여금, 惡手, 무리수, 자충수, 과잉, 노골적 도발, 착각 등을 유도하는 것이 운동의 임무이다. 동시에, 그러는 사이에, 대중의 분노의 에너지가 눈사태처럼 자라나고, 양과 질적으로 극대화되어 마침내 폭발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것이 운동의 임무이다.
'쇠고기 항쟁'은,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엠비씨 피디수첩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려는 대중의 생존에 대한 절박한 요구를 자각하게 함으로부터 유발되었다. 대중을 각성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대중의 절박한 요구를 자극하는 것뿐이다. 대중은 자신의 절박한 요구를 인식할 때라야만 각성하고, 단결하고, 조직하고, 행동한다. 이것이야말로 운동의 임무이다.
* 필자의 다른 글 참조 - '쇠고기 항쟁'의 유발과 지속의 물질적 조건 (2008.6.18) - '쇠고기 항쟁'의 성격과 우리 운동이 나아갈 길 (200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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