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3년차 대의원,
어느날 훌쩍 큰 나무를 보고 놀라듯
어제 당대회는 여느 당대회보다 더 뜨겁고
당원들의 열정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당대회였습니다
언제 일어서기나 할까 싶은 모습에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이덕우 당대회 의장님이 대회를 마치시면서
"어떤 일인가를 시작할 때 설레이면 이기고 두려우면 실패한다는데 아직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의 감정이 설레이는지 혹은 두려운 건지. 정갈한 그 모습 속에 담긴 고민, 어제 당대회의 상황을 그렇게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도 없었을 듯 싶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다.
저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미래는 무엇인가.
그 대답은 뜻밖에도 하늘이 해주었습니다.
자정을 넘어선 시각,
원주에서 같이 동행한 원주 대의원들을 따뚜에서 내려주고
경운 동지가 뽑아주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올 무렵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눈발이 앞을 가렸습니다.
120km를 달리던 차는 서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상향등을 켠 채 3월 말의 눈발을 헤치며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치악을 지나 제천에 왔을무렵 어느새 눈발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눈 온 흔적도 없고 비가 온 흔적도 없이 개어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차는 제 속도를 내며 달렸습니다.
진보신당의 앞날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눈발 속을 가고 있지만
그것에 주저하지 않고 속도를 낮추더라도 주변을 살펴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언젠가 제 길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가 눈발 속에 갇혀 주저앉아버렸다면,
혹은 때늦은 진눈깨비가 두려워 돌아갔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결국 돌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 했을 것입니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다
그것은 시작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먼 길 까지 오셔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대의원 동지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속초에서 오신 여성당원님, 고생하셨습니다.
도당위원장님과 성실한 내비역할을 하셨던 목소리 고운 경운님,
그리고 우리당의 젊은 청년, 그리고 우리 당의 젊은 미래 시영님,
거친 운전으로 자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신 유경종 당원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작성일 : 2011-03-28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