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집계방식의 비밀]

4월 26일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는 먼저 박대동, 김창현, 조승수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고, 그 다음에 지지정당을 묻는데 여기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이 김창현 또는 조승수 후보를 지지하면 모두 빼는 방식이었습니다.
 
조승수 후보는 울산 북구에서 인지도 및 호감도가 각 정당을 초월해 타 후보들 보다 월등히 앞서 있었습니다.(각종 여론조사 데이터에서도 조승수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 약 3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었고 또한 민노당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약 30% 이상의 지지를 받음.)

그럼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김창현후보와 조승수 후보중에 누구를 더많이 지지 할까요 바로 조승수 후보 입니다. 그런데 다 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민노당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을 수용한 겁니다.

이렇게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는 차.포 다 빼고 민노당의 김창현 후보가 최대한 유리한 방식, 그리고 최상의 일정(그동안의 선거운동으로 김창현 후보의 인지도가 최고점으로 올라간 상태)에 맞춰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한 겁니다.

그래도 조승수 후보가 이겼습니다. 약 1.5% 차이,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정말 간발의 차이로 말입니다.
 
만약 민주노동당과 김창현 후보가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았다면 후일을 기약할 수 없었을 겁니다.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진보진영 지지층의 불같은 저주가 있었을 겁니다.

따라서 김창현 후보의 후보사퇴에 대해 저는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김창현 후보자의 입으로 조승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박승흡의 저주섞인 발언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4.29 재선결과를 진보신당과 조승수 후보는 빼놓고 울산북구 노동자와 진보진영의 승리로 해석하고자 하는 민노당의 속내입니다. 이게 민노당내 자주파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바로 당일날 조승수 후보와 노회찬 대표를 만나서 덕담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지지선언과 민주노동당의 지지선언이 뒤따랐습니다.

이 얼마나 대승적 차원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까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4.29 재보선에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이겼습니다. 울산북구의 노동자 민중과 함께 우리는 승리하였습니다.

작성일 : 2009-04-30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