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기 전 사회당 대전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입당 기자회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밀알이 될 것”이라 밝혀
김윤기 전 사회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신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 통합정당의 후보로 출마하려 했다가 통합 무산으로 출마를 포기했던 김윤기 전 위원장은 오늘 진보신당 입당으로 사회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의 첫 걸음을 뗀 셈이다.
기자회견에 함께 배석한 진보신당 대전시당의 김승훈 위원장은 “김윤기 위원장을 비롯한 사회당원들의 입당은 진보신당이 좀 더 선명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또 선창규 부위원장은 작년 보궐선거에서 참신한 느낌을 던져준 김윤기 위원장의 입당은 “젊고 가능성 있는 인재의 등장”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진보신당이 더욱 대전시민과 가까이 가는 대중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기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중의 삶을 분명한 자기 가치로 삼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그 동안의 모든 진보정당 운동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진보신당이 겸허히 수용하여 민중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에 김윤기 위원장을 비롯하여 당원 40여명이 정식으로 입당원서를 제출하여 입당 절차를 마쳤다.
기자회견문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민중당의 실패 이후,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오랜 노력은 사회당과 민주노동당의 창당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두 진보정당은 이유는 다르지만, 똑같이 실패와 한계를 경험하였습니다. 사회당은 다양한 실험과 헌신적인 실천을 보여 왔으나, 민중과 함께 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원내진출에 성공하였으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조직운영과 더는 진보적일 수 없는 민족주의로 민중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피나는 노력의 결실인 진보정당들은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지표가 되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진보정치에 대한 싸늘한 냉소를 남겨 두었습니다.
신보수 이명박 정권의 등장으로 사회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소통과 토론의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다수 서민들은 여전히 '정치와 권리'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끝없이 치솟는 물가와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바람으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교육, 의료 등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마저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삶의 근원에서 만들어진 분노와 변화의 의지를 모으고 담아 낼 새로운 진보정당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맞서 싸울 힘 있고 능력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운동의 밀알이 되기 위해 진보신당에 입당합니다. 총선 직후 본격화되리라 믿었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주요 추진 세력들은 서로의 소극적인 자세를 탓하며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늘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켜 낼 수 있는 작은 돌파구를 자처하고자 합니다. 10년이나 활동해왔던 정든 사회당을 떠난 것도, 낯선 진보신당에 입당하는 것도 오직 하나의 이유입니다. 작은 힘이지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은 그동안의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모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합니다. 진보정당의 한계와 실패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합니다.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세워나가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은 가장 아래로부터 당원과 지지자들의 힘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건설의 과정부터 모든 선입견과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의지 있는 모든 세력과 개인들이 제한 없이 참여하여 토론하고 합일하는 창조의 과정을 기쁘게 감내해야 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은 자본주의 극복을 지향과 원칙으로 분명히 세워내면서, 다양한 진보적 가치들이 연대하고 교류할 수 있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비정규직, 교육, 의료, 주거, 청년실업, 장애인 등 구체적 사회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보정치'는 '민중의 삶'입니다. '민중의 삶'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이념입니다. 앞으로도 민중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7월 17일 김윤기 (전 사회당 대전시당 위원장)
▲ 왼쪽부터 김승훈 대전시당(준) 위원장, 김윤기 전 사회당 대전시당 위원장, 선창규 대전시당(준)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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