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닭짓을 하니, 보다 못한 보수언론들이 구국의 대열에 나섰군요. 걔들의 기동은 크게 세 가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 시위에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다 보니 실제로 학교 괴담 비슷한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적인 예를 부각시켜 전체로 표상하려는 기동. 

2. 철저한 사전예방의 원칙에 관한 담론을 광우병의 발병확률에 관한 논의로 뒤바꾸어 놓고,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3. 그리고 그 배후에 정치적 세력의 선동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 실제로 시위현장에서 반미 구호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대를 '반미'로 몰고 가는 것.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언론에서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탄핵 및 광우병 파동에 대한 진보신당의 올바른 입장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통일교인지 다단계인지 애들한테 신문 팔게 하는 그 이상한 단체처럼, 대중이 일으킨 운동의 성과를 가로채려 드는 것은 진보주의자가 할 일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대중이 주도한 운동이고, 우리는 그들의 주도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누구처럼 자기들이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아버리는 것은 비민주적입니다.

2. 진보신당이 대중 앞에 나설 때에는, 당신들의 싸움을 우리 진보신당도 지지하며, 그 싸움에 진보신당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는 관점에 서야 합니다. 우리는 조용히 따라가면서 그들의 싸움에 힘이 되어주고, 나아가 그들에게 혹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우리가 채워준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3. 대중들이 대단한 정치의식을 가지고 그 자리에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와 가족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때문에 '괴담' 수준의 얘기도 떠도는 게 사실이고, 그 약점을 보수언론이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옛날 시위대 옆에는 대열을 보호하기 위한 수비대가 있었지요. 우리가 그 수비대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일단은 여기까지만 얘기하고, 그 다음은 사태의 진전을 봐가면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죠.

작성일 : 2008-05-06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