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치적인 이슈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구분이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명확한 구분점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구분이 진보신당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겠지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 견해로서는 '사회주의적 가치에 대한 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사람들이 사회주의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사회적인 것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회' 라고 답을 합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개인의 자유입니다. 물론 개인의 자유(자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저가 아나키스트임에도 무관하지 않지만,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사회적인 것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회' 라는 말은 맑스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서도 나와 있는 말입니다.

민노당에서의 일부 세력들이 그 동안 보여 준 행태는, 개인의 자유와는 무관한 마치 모택동의 홍위병이나 나치 근위대 같은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조직을 민노당 내에서의 정파라고 이야기 하나, 실제 그들이 보여 준 모습은 패권주의에 다름 아닙니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그들 세력의 일부 청년 조직의 행사에서, 신입회원이 담배를 피려고 하자, 엄숙한 모임이니까 피울 수 없다고 저지하더랍니다. 만약 금연의 이유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으나, 그 이유가 모임 때문이라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베루사이유 조약에서 승전국끼리의 분배도 제대로 되지 않고 패전국들에 극심한 인풀레이션이 오고 자본주의의 위기 공황도 함께 가세되면서, 그들 제국주의의 식민지 쟁탈전이 다시 시작되었죠. 그때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사회주의로 위장한 전체주의자 히틀러와 뭇솔리니가 전쟁을 일으켰죠. 소련에서는 스탈린이 국제사회주의의 위대한 가치를 내버리고 1국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사회주의적 가치를 내던져 버렸죠.
2차 대전이 끝나고, 세계는 공산진영과 자본진영으로 양극화 되고 맙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2차 대전 당시를 개요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무시한 전체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가 박탈당한 국가사회주의로서는, 도저히 개인의 능력(이윤)을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와 생산력 경쟁에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련이 망가지고 중국이 자본주의로 전환한 이유이기도 하구요.
전체주의는 사회주의가 아닙니다. 그들이 사회주의적 가치가 모르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서 자본주의와 생산력 경쟁이나 하는 겁니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다양한 진보적인 가치로의 접근 이것이 바로 색깔 있는 진보, 새로운 진보, 김부선의 진보, 강남 좌파의 진보, 동성애자의 진보, 등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이번 촛불 문화제 같이 자유로운 축제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진보신당은 자유롭고 다양한 진보를 추구할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겉으로 보기에는 개인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된 사회라고 보이지만, 사실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공권력으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절차적 민주주의 형식적 민주주의가 발달되어 개인의 법적인 자유는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사회적인 억압이 개인의 신체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신을 노예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는 이미, 경제적인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소비의 노예, 상품의 노예, 연봉의 노예, 대학입시의 노예, 겉모습의 노예, 미디어 마케팅의 노예 등등......
새로운 진보는 신체적인 자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사회, 진정한 사회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진보이길 원합니다.

아직, 우리 진보신당은, 만들어 나가야 할 점이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겠죠.
웃기는 것은, 민노당 이념에도 " 국가 사회주의를 넘어......."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다수파는 북한을 국가사회주의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 사회주의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한다는 말을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는 민주노동당 강령 작성 과정에서 '북한'을 국가사회주의로 언급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한 일화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아나키스트님의 사회주의는 낭만적 사회주의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국가사회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 것은 맞지만, 국가사회주의 몰락의 핵심 이유가 개인의 자유를 박탈했기 때문인지는 좀 더 면밀히 검토해 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아나키스트 님의 글을 보면 사회주의적 가치를 이야기하면서 자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데 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하나 질문 드립니다.

평등이 확장될수록 자유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면, 혹은 자유가 확장되면 평등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가정 1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자유와 평등의 문제 그리 골몰할 필요가 없겠지요(여기서 평등은 결과의 평등보다는 주로 기회의 평등과 조건의 평등을 말합니다).

그런데 가정2와 같이 자유와 평등이 양립하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서 자유와 평등이 서로 상충한다면, 즉 자유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평등이 낮은 A형 사회와 자유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평등이 높은 B형 사회가 있다면, 아나키스트님은 어느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유와 평등의 가치에 대한 아나키스트 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한마디 더, 논쟁을 위해 제 입장부터 이야기해야겠군요.

저는 자유의 가치만큼이나 평등의 가치, 특히 기회와 조건의 평등을 매우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저는 <가정2>의 상황이라면 자유를 부분적으로 제약하더라도 평등의 가치를 보다 확장하는 B형 사회를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