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일터의 이야기가 조선일보에 나왔네요. 4월 9일에서 4월 10일 노동조합 수련회를 갑니다. 100여 명이 넘는 대의원 중에 활동가라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 8명입니다. 8명이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성명서 하나였는데, 그 성명서조차도 저의 추측이지만 이해관계 때문인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저의 이름으로 올리고자 오늘 아침부터 무지 전화가 오네요. 아무래도 매우 힘든 수련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살아남은 사람이 몇 안되지만 옳지 않은 길에 당원으로서 후회없이 싸워볼까 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화살이 아니라 돌아오는 화살이 되도록 비겁하지 않게, 그리고 승리하는 싸움되게끔 마음 단단히 먹겠습니다. 이거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의 탈을 쓴 관료들과 싸우는 현실이 개탄스럽긴 하지만, 밑천도 없으니 몸빵이라도 해야겠지요.
부끄럽고 힘든 나날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성명서라 좀 내키지 않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남겨놓겠습니다.

서울도시철도·인천지하철·인천공항, 같은 날 실시

우리에게 다급한 것은 따로 있다!

4월 9일 1박 2일로 대의원대회를 한다고 한다.

주요안건은 상급단체를 바꾸기 위해 법적으로 걸릴 수 있는 규약을 개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게 왠 뜬금없는 소리란 말인가? 현재 속해 있는 공공연맹에서도 이제껏 제대로 활동 한 번 한적 없으면서 이제는 새로운 단체를 만들겠다고 하니 그 의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만일 복수노조를 대비한다고 하면 대의원대회에서 할 일은 향후 도철 내에 복수노조가 생기지 않도록 대의원 결의에서 부터 현장조합원들에게 기업단위에서 복수노조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또한 상급단체의 건설이 아니라 노조들의 통합을 통해 힘을 배가 시킬 수 있는 방안과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조직건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도 조합원들과 최소한의 공유도 없는 상급단체 건설은 몇몇 노조간부를 위한 자리 만들기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당장 시급한 것은 ‘그들만의 자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시 시작될 인력감축에 맞서 이전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실적경쟁과, 위법적 소지가 있는 억지 춘향식 봉사활동, 고객감동데이의 폐해에 대해 맞설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고용안정속에서 조합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전임 본부장과 지부장들의 징계에 대한 재판이 다음주로 예정되어있는 상황에서 이제 이번 집행부의 마지막 대의원대회일 수 있는 이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자주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계기로 새롭게 노동조합이 힘을 모아 향후 벌어질 공사의 도발에 일치단결 된 대응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대의원대회에 복수노조에 대비한 노조통합 또는 산별노조의 건설에 대한 논의는 환영하되, 몇몇 노조간부의 자리 만들기를 위한 상급단체에 관한 논의라면 우리가 논의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는 시급한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의원동지들의 고민과 논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첫째, 금번 발표된 인력감축에 대한 대응을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시작하자!

둘째, 사회공헌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고, 봉사활동과 연계된

근무평가의 문제점과 고객감동데이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나가자!

셋째, 선거 등 향후 노동조합활동의 공백기에 공사의 도발을  막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대응책을  세우자! 

넷째, 법원의 판결이 아닌 노동조합의 자주적인 결정으로  이전 본부장,지부장들에 대한 징계를 재검토하고, 단결의 초석을 만들자!

2009. 4. 7

   대의원 허인/대의원 오한주/대의원 박용주/대의원 권오훈

대의원 이홍원/대의원 윤종혁/대의원 정훈/대의원 최현준

작성일 : 2009-04-07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