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화재와 폭발이 계속되면서 제2의 체르노빌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관리운영회사인 도쿄전력측은 “재임계(핵분열 연쇄반응)가 될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폐연료봉에서 방사성물질이 대기 중으로 새어나오고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21개의 핵발전소가 가동중이며 신규 가동 예정이 7개이다.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핵발전소의 11개 추가 건설을 천명했고, 핵발전의 전력 의존도를 현재 31.4%에서 2024년까지 48.5%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핵발전소의 심각한 사고는 이에 대한 우리의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의 대재앙 앞에서 확률적이며 기술의존적인 안전대책은 위험천만하다. 이제껏 대형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은 모두 원자력 선진국이라는 소련, 미국, 일본에서 일어났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지진위험이 더 크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특히 월성 원전 인근이 활성단층대라 더욱 큰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특히 수소폭발로 인한 외벽의 손상일 뿐이라거나 바람의 방향이 우리나라 쪽이 아니라는 식의 대응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발언이다. 바람에 자국민의 안전을 의지하는 정책이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시간보다 훨씬 긴 방사능물질의 반감기와 계절에 따른 바람의 변화, 어린이 등 생물학적 약자에 대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고려한 대안이 필요한 때다.

  현 정부의 핵발전 확대 정책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신규 핵발전소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지자체별 공모를 시작하였으며, 모두 동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삼척, 울진, 영덕이 신청한 상태다. 강원도도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강원도 삼척의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하며, 현재 도지사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의사를 밝힌 모든 후보자들과 정당들도 이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나는 재앙이 강원도라고 해서 비켜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강원도정을 책임지려고 나선 도지사 후보자들이 강원도민에게 신뢰를 주어야 할 때다.

작성일 : 2011-03-17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