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여론조사를 통해 최문순 후보로 단일화한다는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같은 진보진영의 일환으로서 그동안 민주노총, 전농, 시민사회 등과 함께 진보진영의 공동대응을 위해 노력해온 진보신당으로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진보진영은 강원권 5개 지역별로 공동선거토론회를 통해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 진보진영이 함께 대응하는 선거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도지사 재선거가 결정되는 순간부터 민주당과의 단일화에만 목을 매면서 진보진영의 공동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배연길 후보의 소속 노동조합에조차 사전논의 없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파행을 거듭해왔다. 급기야 어제(4월 11일) 민주노총후보 인준을 위한 대의원대회에서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엄재철 후보가 일방적으로 민주당 이광재 후보로의 단일화를 결정했을 때와 똑같은 행태가 반복된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최소한의 동의절차와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없이 철저히 선거판에서의 이해득실에 따라 밀실야합을 통해서 이루어진 이러한 후보단일화에 대해 우리는 납득하기 힘들다.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면서 틈만 나면 진보정당 통합을 외치는 그들의 행동에서 우리는 약간의 진정성도 발견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유감스러운 것은 강원도민들에게 어떠한 정치적 희망과 감동도 주지 않고, 별다른 비전도 제시할 줄 모르는 이러한 정치적 야합 때문에 진보정치의 소중한 싹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는 점이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우리는 안다. 결국은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별로 잘 할 만한 실력과 식견을 갖춘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 민주당이 집권하던 시절에 그들이 한 일을 보라. 비정규직은 양산되었고, 야만적인 미국식 경제를 강요하는 FTA가 추진되었으며, 부자감세와 서민증세가 시작되었으며, 의료민영화를 비롯해서 사회공공서비스를 재벌의 먹잇감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지금 전주의 버스파업에서 증명되었듯이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전라도에서 그들이 호남의 한나라당이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안다. 진보신당의 후보가 나서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우리 실력이 도지사를 넘볼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결국 우리 진보신당이 이번 도지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바에야 실리적으로 타협해야 할 필요성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원칙하게 야합을 했을 경우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따라서 서민대중에게는 소중한 희망이 꺾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오늘 비록 진보신당은 강원도지사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지만 진보신당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강원도민들에게 보여주겠다.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력을 길러서 서민들이 살기 좋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는데 앞장 설 용기와 미래에 대한 식견을 갖춘 곳은 진보신당이라는 것을 강원도민들에게 증명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작성일 : 2011-04-13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