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진보신당 임시 당대의원대회 결과, 민주노동당과의 신설합당을 통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최종 합의문이 부결되었습니다. 합당 등 당의 조직진로와 관련한 결정은 대의원 2/3를 넘어야 승인이 가능한데, 이를 넘지 못해 당 대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최종 부결된 것입니다.  

우리 진보신당 당원들은 작년 지방선거 이후 거의 2년 동안 두 가지의 상반된 여론에 맞닥뜨려서 고심을 거듭해왔습니다. 첫째는 당장 눈 앞의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을 물리치기 위해서 야권이 단결하라는 호소입니다. 두번째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하여 서민들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은 이 두 가지 견해에 대하여 오랫동안 치열하게 토론을 하였고, 마침내 어제 대의원들이 최종결정을 하였습니다.

  이 결정의 일차적 의미는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진보정당의 독자적인 발전을 천명한 것입니다. 기득권자를 옹호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과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민주당을 비롯한 기존의 보수야당과의 차별화를 다시금 확인한 것입니다.  

또한 이명박정권만 아니면 된다는 안이한 대응을 뛰어 넘어 진정으로 민초가 대접받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결의를 내보인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민초가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당장 눈 앞의 실리적인 이익에 매몰되어 원칙을 저버릴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가겠다는 전망과 계획을 펼쳐보인 것입니다. 

문제는 정치입니다. 이 땅의 정치세력은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씨의 서울시장 출마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 이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서민대중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질서는 퇴조하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세상의 비젼이 우리 앞에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경고 받은지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비전과 전망을 마련하기 보다는 실리적 계산에 바탕을 둔 여러 정치세력간의 이합집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수야당이 자기 나름의 원칙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존중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연대와 단결은 불가피하며, 연대와 단결은 우리 진보신당의 창당정신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들의 길과 우리의 길이 다를 뿐입니다. 단일화라는 논리로 상대방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가면서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성숙한 자세입니다.  

이제 진보신당은 더욱 겸허하게, 더 낮은 곳에서, 더 치열하게 이 땅의 민초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앞 둔 진보신당의 앞길에 강원도민 여러분의 채찍질과 격려를 바랍니다.

2011년 9월 5일 

진보신당 강원도당

작성일 : 2011-09-06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