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전력이 있는 이화영 전 의원에 대해 공천을 철회하기로 발표했다. 만사지탄의 감이 있지만, 늦게라도 저축은행과 관련된 부패혐의에 연루된 사람을 공천하지 않은 것은 잘된 일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삼척지역의 현안인 핵발전소유치를 철회하기 위해서는 엉터리 양당연대도 그만두어야 한다.  

삼척과 마찬가지로 핵발전소로 고통받고 있는 해운대 기장을과 경북 영덕에서 양 당의 후보단일화 과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핵발전소에 찬성한 사람들을 야권단일후보랍시고 발표한 것이다. 이미 녹색당 후보들이 탈핵후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야당에는 논의조차 없이 '야권단일후보'라고 발표해버렸다.

  삼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이화영 후보도 핵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했고, 같은 민주당 소속인 강원도지사는 정책자료집을 통해서 삼척신규핵발전소 유치를 전제로 해서 또 다시 제2원자력연구원을 유치하겠다면서 각 당에 협조를 요청하였다.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그동안 삼척핵발전소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삼척지역의 핵발전소 반대투쟁에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

  녹색당이 해운대기장을과 경북영덕에서 양당연대를 거부했듯이 진보신당도 삼척에서 추진되는 양당연대를 인정할 수 없다. 양 당 후보 모두 탈핵후보라고 하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사람일 뿐더러, 양당연대를 야권단일화로 호도하는 패권주의적 태도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 쑤어서 개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삼척지역사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동안 총선방침 수립에 있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였다. 그러나 이제 핵발전소를 유치하려는 헛된 시도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김대수 삼척시장을 소환하기 위한 투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녹색당과 연대하여 경북 영덕, 해운대 기장을, 삼척에서 탈핵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중앙당과 함께 동해삼척 당원협의회를 소집하여 총성방침을 재논의할 예정임을 밝힌다.

2012. 3. 15.

작성일 : 2012-03-15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