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CBS FM93.7MHZ, 6월 26일 인터뷰 

인사

 

1.자 토론회가 있었죠?

 

네. 지난 수요일 지역의 저소득층과 결식아동에게 지역의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춘천 로컬푸드와 먹거리 복지의 과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학교수, 지역농민, 시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석하여 지역농업 위기와 먹거리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었습니다.

 

2.로컬푸드,,아직은 좀 생소한 이름인데,,설명을?

 

로컬푸드란 지역자치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역 내에서의 먹을거리의 생산-유통-소비 구조를 통해 지역농업을 회생시키고, 먹거리 안전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관계 형성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지역순환경제를 활성화하는 운동입니다.

 

3.안그래도 언제부턴가,우리사회에서 먹거리와 관련한 사고가

참 많았던 것같아요..믿고 먹을 수있는게 없다는 푸념마저?

 

네. 몇몇 사건만 열거해 보면, 2004년 쓰레기만두 사건, 2005년 김치에서 납 및 기생출알 검출 사건, 2006년 조제분유 사카자키균 검출 사건, 작년 3월에는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냉동야채가공품에서 칼날이 나와 국민들을 놀라게 하였고, 9월에는 국민들을 멜라민 공포에 빠지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다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4.앞으로 수입개방이 더 자유롭게 이뤄진다고 볼 때,이런 먹을거리의 신뢰문제,,,더 중요해지지 않을지?

 

네. 국내의 주요한 먹거리 안전사고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 저품질 수입 농수산물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향후 유전자조작농산물의 수입이 자유로와질 전망이어서 먹거리 불안은 더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농산물이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글로벌 푸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이를 넘어서는 대안 운동으로서 로컬푸드 운동이 적극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5. 그리고 이 로컬푸드 운동이 전개되는 또 하나의 취지로

결식아동 문제와도 연관이 깊다구요?

 

네. 로컬푸드 운동은 단순히 지역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을 넘어서서,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하고 좋은 농산물을 지역주민 누구나 접근하자는 ‘먹을거리 복지’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로컬푸드 운동은 친환경학교급식운동을 통해 빈곤층 자녀건, 부유층 자녀건 모두 점심은 지역의 좋은 먹을거리를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결식아동에게 배달되는 도시락이나 식자재도 지역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여 저소득층도 친환경농산물을 먹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춘천도 이런 결식아동이 상당히 많은가보죠?

 

네. 2009년 현재 춘천에서 점심 학교급식비를 지원받는 아동은 2,400명에 이르고, 석식 도시락이나 쿠폰을 지원받는 결식아동은 3,400명입니다. 춘천관내 전체 아동의 10%에 해당합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와 이혼의 증가로 인해 결식아동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관내 결식아동의 70%는 한부모 가정이거나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7.자,하여간 이런 취지로,토론회가 열린건데,,토론회에선 주로 어떤 얘기들이?

 

첫 발제자로 나선 김원동 교수(강원대학교 사회학과)는 미국의 포틀랜드 지역의 농민시장 운영실태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농민시장이 우리 농촌의 활로 모색에 시사하는 바를 제시하였습니다. 포틀랜드 농민시장은 ▲ 지역의 영농의 유지와 농민의 생계기반이 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촉진하는 효과를 낳고 있고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민시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뿐만 아니라 여성, 유아,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농민시장 영양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취약계층의 건강도 챙기고 있고 ▲ 농민과 도시주민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일체감을 형성하는 등 도농통합도시의 결속력을 높이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교수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함께 농민시장을 성장으로 이끌고 있는 가장 큰 동력이 품질의 우수성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품질향상을 위한 농민의 자발적 노력을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세훈 사무국장(원주협동조합협의회)은 전국적인 로컬푸드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원주의 친환경급식지원센터의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센터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통해 원주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역농산물 가공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센터는 행복도시락급식센터 원주점 유치를 통해 ▲ 결식아동반찬서비스사업 ▲ 문화식당/카페 운영 ▲ 소규모사업장 캐터링 급식, 유료도시락 판매, ▲ 김밥 등 일일식품류와 친환경반찬상품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센터는 원주시와 민관협력사업의 하나로 ‘로컬푸드종합센터’ 조성사업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8. 이 국장께선, 앞으로 이 운동을 춘천에서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말씀하셨던 것 같던데?

 

네. 제가 토론회에서 제안한 핵심은 결식아동급식사업을 전담하는 아동급식센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금 결식아동급식은 대부분 여러개의 복지관이 나누어서 주변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인력 및 전문성 부족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통합하여 이 사업을 전문적으로 전담할 수 있는 인력과 아동급식센터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지역 시민단체와 복지기관이 협력하여 노동부로부터 급식업무를 전담하는 사회적 일자리를 지원받고, 춘천시는 현재의 급식대상아동을 아동급식센터로 이관하고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간을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아동급식센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춘천시는 추가 재정부담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결식아동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9. 앞으로 관련한 계획?

 

먼저, 앞에서 말씀드린 춘천시, 복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아동급식센터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고요, 또 하나는 춘천관내 농민단체 및 시민단체와 함께 학교급식에 친환경쌀이 공급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