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레디앙에 제가 올린 글은 낙선운동그룹을 대표해서 쓴 게 아니라 ‘아마추어’라는 한 개인의 글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그리고 그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조세훈 님께서 수구보수언론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게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조세훈 님께서 오해하신 것은 결국 글을 조리 있게 쓰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글이 섬세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제가 썼던 글을 읽어보니 님께서 화가 나신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퇴 및 낙선운동의 방식을 문제시하는 주장들’도 다양했는데, 제 글이 그 다양한 주장들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고 한 묶음으로 처리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언론사 기고용이다 보니 아무래도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조세훈 님께서 억울해 하실 만합니다. 님께서 오해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썼던 글의 내용 중,

“이번 사태를 보면서 2000년 당시 수구보수정당의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의 자질보다 시민사회단체의 낙선운동방식을 더 문제 삼고, 이명박 정권의 독단과 미국산 쇠고기 문제보다 촛불시민의 불매운동방식을 더 문제 삼고, 광우병의 심각성과 국민건강권보다 PD 수첩 방송의 번역 상의 오류를 집중 제기하고, 또 멀게는 군사정권의 독재보다 그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폭력시위를 더 크게 문제 삼던 수구보수언론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 부분을 보시고 더 화가 나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조세훈 님은 낙선운동그룹의 운동방식을 “더” 문제 삼으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세훈 님과 화해 님은 양비론을 펼치셨지만 낙선운동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이 단락을 작성할 때에 조세훈 님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사실 레디앙 기고문은 ‘기고용’으로 쓴 것이다 보니 오히려 주의를 많이 기울이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조세훈 님을 비롯한 강원지역의 건강한 당원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 준비한 글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 거의 완성이 다 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나오게 될 글은 좀 더 섬세하고 정제된 글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 글은 한 개인의 글이 아니라 낙선운동을 같이 했던 다른 분들과의 의견 조율 하에 나오게 될 것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 글로 인해 상처 받으셨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입장과 관점은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충분히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마음이 좀 풀리신다면 다음에 나오게 될 ‘낙선운동그룹의 공식적인 글’을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작성일 : 2009-04-1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