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씩이나 되는 정당이 5곳 국회의원 선거구중 기껏 부평을에서 노무현정부의 한미FTA국내대책본부장했던 인물 한 명을 당선시켜놓고선 승리했다고 자축하는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걸까요. (92년 총선에서 '당선가능한 야당후보지지'를 주장하며 DJ지지를 대놓고 했던 일부 부류들이 있었습니다. 정주영의 국민당까지 포함한 여소야대결과를 놓고 승리라고 평가했던 코메디가 있었죠.)
전주에서는 올드보이들한테 참패했는데 김근식을 밀었던 DJ의 영향력이 더 이상 통하지 못한다는 증거일테고, 텃밭이라던 전남 장흥과 광주 지방의원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에게 밀린게 또 의미심장합니다.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정서가 확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아마 민주당은 더 이상 통합력을 유지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훌륭한 자유주의자 고종석씨 주문대로 정치판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좌우로 갈라진다면 좌쪽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가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나라당도 재밌긴 마찬가지인데, 박근혜도 언젠가는 MB와 아예 갈라서는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하는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포스트 87년체제의 향배를 가름할 결정적인 계기가 되겠다 싶습니다. 국회진출을 자축하며 잡생각 좀 해봤습니다.

* 앞으론 괭이형이라는 닉네임을 쓰렵니다. 글제목에까지 실명이 올라오는게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사진은 서비스입니다. ㅎㅎ 노회찬 대표의 저 근엄한 포스라니~

작성일 : 2009-05-01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