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든지 말든지" 짜증섞인 말투에 보는 것을 선택해서 자유로의 글을 봤다. 내가 쓴 내용에 대해 뻘소리라고 했는데, 아마 엉뚱한 소리이거나 ‘헛소리’쯤 된다는 얘기 같다. 근데, 뻘소리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일까?
관련의견 최초 게시일이라고 한 2008년 10월 15일에는 로그인 변경이라는 얘기가 없다. 대신 본격적 의견 게시일 2009년 2월 5일에 로그인 변경 얘기가 처음 나오고, 낙선운동 당시 의견게시일 2009년 3월 15일에도 로그인 변경 얘기가 나온다. 내가 말한 게시판구조변경은 결국 로그인변경 얘기인데, 위 두 날이 해당 될 것이다.
그러나 세 날 모두 공통적인 상황이 있다. 2008년 10월 15일에는 민주노동당 당원이 민주노동당 시절의 회계문제와 관련하여 문제제기를 해서 게시판에서 잠시 논란이 있었고, 2009년 2월 5일은 허성민 전 춘천시협의장님께서 상근활동가로 있는 두 당원들에 대해 6.25 남침식 도발적 문제제기로 상당히 시끄러웠고, 2009년 3월 15일은 아시다시피 도당위원장반대 낙선운동이 개시된 날이다. 일단 지난 민주노동당 시절 그렇게 난리굿을 피워도 누구 하나 로그인구조로의 변경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지금 유일하게 게시판을 로그인으로 변경하자는 자유로의 주장에는 바로 이런 상황이 깔려 있다.
난 자유로의 로그인 주장이 처음 나온 것이 허성민 전 의장님께서 문제제기를 하셔 논란이 됐던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일종의 당내 권력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대상에 대해 비판제한을 의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라는 말을 덧붙여서 낙선운동 상황으로 한정한 측면이 있다. 시기적으로 낙선운동시기에 앞서 이미 했던 얘기라 낙선운동 당시 자기 편에 대한 비판제한을 의도하려고 했다는 얘기는 진짜 뻘소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당시 허성민 전 의장님께서 문제제기를 하셨을 때 자유로 특유의 문제상황에 대한 냉철한 접근보다 앞뒤 안 보고 사람 편에서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방식에서 허성민 전 의장님을 보호할 의도에서 로그인주장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증명할 수도 없으며, 역시 낙선운동 상황에서도 자기 편 비판을 제한할 의도가 있었는지 증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단정한 것이 아니라 가정하고 추측하여 여지를 남겼다. 물론 자유로의 진의를 객관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추정하거나 가정하는 식으로 쓴 내 글 방식은 문제가 있다. 추정이나 가정식 글쓰기가 전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아니고 신문 정치면에서도 더러 그런 기사가 나오지만, 그러나 주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삼갈 것이다.
그러나 그가 기본적으로 게시판 논쟁상황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중도적 입장에서 자기주장을 해야 했는데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철저히 어느 편에 섰던 사람이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그의 로그인주장이 현실성이 없는 얘기였지만 채택됐을 경우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내 가정이 전적으로 뻘소리로만 읽혀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의 맘 속을 알 길이 없고 단정해서도 안 되지만, 최소한 의도는 아니라도 결과적으로 로그인 방식이 자기 편에 대한 방패막이로 작용할 수 있다면 내 얘기는 뻘소리로까지는 안 들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적어도 분명한 것은 자유로는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논쟁상황이나, 이런 논쟁이 가능한 게시판구조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다는 것인데, 더 중요한 것은 난 이런 자유로의 반응이 사실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게시판 시끄러웠던 게 게시판의 접근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큼 중대 상황이었던 건지(이런 논란은 인터넷시대 어디에도 숱하지 않나.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의 진단이 누구나 공감할 수준이냐는 것이다. 과민반응은 아닌가) 게시판 논란이 왜 일어난 것이고 서로 견해의 차이점을 밝히며 민주적으로 소통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모습들이 게시판을 진정시키는 건지 아니면 게시판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해법이라는 것인지(게시판 구조가 바뀌면 논란은 얼마나 완화될 수 있을까), 또 그렇게 게시판 상황이 우려됐다면 낙선운동에 반대해서 멀티닉 사용자를 불러들일 것이 아니라, 중도파나 중재자로 남아서 일관되게 ‘우리 진정합시다, 이성을 찾읍시다’라고 중간에서 좀 멋있게 캠페인을 벌이던가...
현재의 익명/멀티닉 제한이 없는 도당 게시판을 개방적이라고까지 보지는 않더라도 “열악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라고 단정하는 자유로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정당 게시판으로 어느 지역에 이렇게 활성화된 게시판이 있나? 또 특유의 물타기로 ‘여기서 열악한이란 표현은 이러쿵 저러쿵으로 들어주세요’라고 할 건가?
사람마다 견해가 달라 이런 저런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말투를 보나, 표현을 보나 그 동안 왜 점잔 빼고 가만히 있어나 싶게 ‘청정게시판’(?)을 위해 로그인으로 변경하자고 주장할 사람은 못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