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공감하면서... 개인적 소회를 한 마디 하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와 저의 아내는 지금 해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강원도에 남아있고, 도당게시판은 그리운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입니다. 제가 당원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자는데 동의하는 것은 괭이형님같은 사람들과 따뜻하면서도 알찬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많은 분들도 그런 공간을 바라지 않나요? 당원게시판이 있던 없던 그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가 조금씩 노력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가 진보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내용들은 사실 너무 소중한 것 아닌가요?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고,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는 이유로 고생을 한 수많은 어른들과 선배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배출하는 곳으로 쓰기에 이 공간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저는 제 정체성이 드러나는 닉네임이나, 요즘은 실명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기 전에, 그리고 쓰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내 분신에 다름없는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거든요. 저도 사람이라 감정적인 글을 보면, 익명으로 한 마디 긁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실명으로 조심스럽게 글을 쓰고나면 훨씬 후회가 들하고 마음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멀리서나마 그리운 동지들과 대화한 기분도 들고...
온라인 문화에 대해 가타부타 할만한 내공은 없지만, 적어도 이 공간을 아끼는 사람들부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디렉토리를 보니까 한 때 정당부문 7위를 자랑하던 강원도당 게시판이 20위권대로 밀려나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요즘보니 글쓰시는 분들도 뜸한 것 같고... 조금씩 조심하고, 한 걸음씩 참여해서 다시 10위권 진입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요?

괭이형 님이랑 엄형식 님이랑 손잡고 당원게시판 어떻게 만들 건지 고민해 보시면 좋겠네요. '세상사는 이야기' 게시판도 만들고 '불만 있어요' 게시판도 만들고, 토론 전용 게시판도 만들고 하면 괜찮지 않나요?

그리고 당원게시판에 로그인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실명로그인을 한다면 저 같은 익명닉들이 부담스러워서 들어가기 만만치 않을 텐데... 일장일단이 있겠죠. 자유게시판은 차가운 공간으로, 당원게시판은 따뜻한 공간으로 될 수도 있겠죠.^^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