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십 수년만에 이름으로만 알고지내던 여성분과 가명으로 만났던 분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길래 친구(이친구도 나처럼 이름으로만 여성분을 아는 사이였고 남자동무는 빵 동기였지요)와 김삿갓 걸짜기로 갔습니다. 여성분이 래프팅을 한번 해보고 싶다길래 너는 인간도 아니라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잘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니었고 그날 처음본 분인데(나중에 그 분이 민노당 정책위원으로 일하였고 몇번 보았습니다만) 래프팅은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단정지어 말해주었습니다.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물은, 똥물처럼 보이는 동강물은, 녹조가 끼어 흙빛과 조류가 번식하여 누리끼리하기도 하고 시푸러 딩딩하게 멍든것 같기도 한 영월의 동강물은 2만여명의 영월읍 주민의 취수원입니다. 그 물에 무좀걸린 발을 담그고 물탕치고 노는게 그물을 먹는 영월 주민들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입니다. 그리고 그 물은 흘러 팔당으로 가서 1천만 수도권 주민의 취수원이 됩니다. 자신이 먹을 물에 물탕을 치는 게 합당한가? 입니다. 정수하지 않느냐고? 그렇다면 공업용 우지를 들여와 세척하고 정제하여 라면을 튀기는 것은 마찬가지로 용납되어야 합니다. 그 여성분은 내가 알기로는 모 라면 회사가 공업용 우지를 들여다 식용으로 썼다가 박살이 날때 그래도 된다고 말한바가 없으며 오히려 라면회사의 처사에 분개했습니다. 나는 그 여성분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시종여일하지 못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강물은 비록에 뙹물이 되었으나 아직 고기가 열두 마리 이상 살고 있습니다. 이순신이 해군을 포기하고 육전에 매진하라고 하였을 때 "신에게는 아직 전선이 열두척이 있다"고 하였는데 내가 알기로는 동강에 사는 물고기는 그 종류만도 열두가지가 넘습니다. 물고기, 수중에 사는 생명체에게는 물이 우주이며 생존의 공간입니다. 그 물고기들의 생존의 영역에 인간이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희를 위해,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놀기위해, 침범해 들어가 휘젔습니다.이게 합당한가요? 생태의 관점을 가지라는게 아닙니다. 나는 그다지 생태주의자도 아니며 생태적이지도 못하기에 부족함을 느끼며 삽니다. 인간이 사는 마을 위로 항공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닌다면 그걸 기뻐 받아들이며 웃으며 살 것입니까? 나의 즐거움을 위해 물고기를 괴롭게 할때 나는 기뻐할 수 있을 것인가요? 나는 먹을 게 없어 그물을 치고 낙시를 하여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내가 그 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지 못한 이상 물고기를 잡아먹지 말라고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래프팅을 한다는 것은 나자신만 알고 다른 생명에 대해서는 조금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라 단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의 친구는 지금까지 단 한번의 래프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의 이러한 결심도 그 친구로 인해 형성되었습니다.나는 동강보존본부에서 동강 수중생태계 조사팀과 어울러 래프팅 보트를 타고 어라연 근처를 눈오는 11월 말에 덜덜 떨면서 물속을 들여다 본 적이 있지만 래프팅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존경하는 진보신당 동지들이 래프팅 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것 말고도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고 기쁘게 할 게 많지 않습니까? 내가 면전에다 대 놓고 래프팅을 하냐고 면박을 주지 않는다 해도 참 안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야 되겠습니까?
유경종님/ 으이그 산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산에 갔다가 나도 모르게,, 생물을 밟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저 맛만을 좇아서 고래고기를 아무 양심의 거리낌 없이 먹기도 합니다. 님의 맑은 지적에 감사드리구요.. 뭐 정히 그렇다면 레프팅은 안하면 되지요. 중요한건, 울 당원들이 다 함께,, 가끔은 자연을 벗삼아 머리도 좀 비우고 일상의 허리끈도 잠시 풀고 사람대 사람으로 나눔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 본질이지요. ㅎㅎㅎ
근데,, 쬐금 불만은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수도 승도 아니고, 매사에 뭐 너무 그렇게 맑게 살아야 하는건가요? 진보신당 당원으로 산다는 거,, 너무 퍽퍽하고 어려운 일 같습니다.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들, 그리고 실천해야 할 일들이 많기는 하지만,,, 사는게 너무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딴지를 걸어봅니다.
우리 농민들 생각해서, 먹을 것도 많이 가려 먹어야 하고, 물론 스스로의 건강을 위하는 일이지만,, 그리고 땅 생각해서 하천 생각해서, 우리가 늘상 마시는 공기 생각해서 살아야 하는 일들이 우리를 둘러싼 무지막지한 욕망과 생산문명의 환경에서 어찌 해야하는지..
그래서 한사람 한사람의 실천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우리는 정당을 통해, 제도를 바꾸고 사회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인운동 그러니까 정치운동을 하는 게 아닐까요?
영월이 영 그렇다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양양이 어떻습니까? 뭐...워낙 넓으니 물속에서 텀벙거려도 물고기들이 그다지 스트레스도 안 받을것 같고. 드넓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하며 뛰어놀기도 좋고(무좀에 특히 좋죠^^) 평소에 '감정?' 있었던 분 들어다 바다에 빠뜨려보기도 하고. (영월 동강에 빠뜨리는것보단 안전할 듯 ㅎㅎㅎ) 풍부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최고의 안주감 마련하기도 낫고...
'결자해지'라고 작년 그 문제(!)의 장소-강원대학교 연수원?-에서 다시 추진을 한 번 해보심이....ㅋㅋㅋ 영월도 좋지만 양양이 더 좋을 듯 하네요~&
동강보존본부 에서 일할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평회원으로 사무실로 출근하여 노조로 치면 조직부장 비슷한 역할을 할때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후배가 참으로 인상 깊었다며 들려준 게 있습니다. 미국에서 온, 그러니까 한국에서 수출 되어 미국가정에 입양된 한국출신 어린이들이 한창 뜨는 동강에 왔었는데 그들의 동강탐방 태도에 거의 충격을 먹었다는 겁니다. 마을 어귀에서는 이나라 어린애들과 다를 바 없이 웃고 떠들고 뛰어 다니고 나대고 하던 애들이 만지로 넘어가는 산길에 들어서자 쥐죽은 듯이 조용하더라는 겁니다.운영위원장이던 그 후배는 너무 조용하여 들리는건 자신이 내딛는 발자국 소리 뿐이라 뒷꿈치를 들고 걸었답니다. 발자국소리를 내지도 않고 산길을 걸어 동강가로 내려가고 강가에 이르러 동강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뒤에 각자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앉더라는 겁니다. 풀을 보는 아이 물가에 돌을 보는 아이 강을 마주하고 앉아 미동도 않고 물소리인지, 강물이 흐르는 풍경인지 무언지 모르지만 하나에 온신경을 집중하여 용맹정진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다 한명 두명 일어나 가이드를 하는 운영위원장에게 오고 모두 가 다 일어나 모이기를 기다려 오던 길을 되 짚어 마을로 돌아오는 중에 한 어린이가 볼품없는 조약돌 하나를 가지고 와서 묻더랍니다. 미국에 있는 할아버지(당연히 한국인이 아닙니다)에게 주려고 한다, 나는 그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역시 할아버지도 나를 사랑한다, 안되는 것은 알지만 이 조약돌을 할아버지에게 선물로 줄 수있게 가져가면 안되겠느냐 라고 아주 아주 어렵게 말하더랍니다. 한국 , 이나라에서는 그 돌을 똥돌이라하여 쳐주지도 않고 줘들고 나가는걸 같잖게 여기도 아예 들고 나가지도 않고 그러는데 그냥 조약돌 하나를 가져가는 걸 힘들게 부탁하더라는 겁니다. 한국인이라면 아예 들고 나갈때 얘기도 않합니다. 수석채집하는 사람이 돌 들고 나가겠다고 신고하고 반출신청하는 걸 본적이 없으니까... 나같으면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보태거나 빼지도 않고 어김없이 틀림없이 가차없이 말했을 겁니다. 주워 가도 상관없고 어려워 할 것도 없고 얼마든지 주워가도 되고 그리고 그 돌은 내소유가 아니므로 나한테 허락을 구할 이유가 없고 이나라는 돌하나 주워가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는 나라라고.. 그 후배는 그래도 명색이 한국의 명예를 늘 생각하고 더구나 그 어린이가 사실을 접하였을 때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에 실망할 까 저어하여 말해주었답니다." ㅇ원래는 안되는 거지만 너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여 특별히 허락한다" 했다나 어쨌다나.... 나는 생태를 가치로 표방하는 진보신당의 환경의식기반이 생태나 그 비슷한 이념이라고는 접해 본 바가 없는, 우리가 같잖게 생각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어린이에 미치지 못함을 슬퍼합니다.
후배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나자신에 대해서 다시 돌아봤습니다. 환경단체에서 평회원 중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간부인 운영위원보다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는 그 어린이들에 비추어 자연과 환경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있는가? 비록 본적도 없는 어린이들이나 그들은 나에게 나를 비추어보는 거울이 되었고 벼리가 되었습니다.
간곡히 다시 말하건대, 아니 부탁하건대 동강을 래프팅하는 곳으로 여기지 말기를 바랍니다. 제 부탁을 무시하고 동강에서 노젓는 뱃사공이 되든 흘러간 그 옛날을 부르든 하고 싶은 사람 맘대로지만 내가 알고 있는 이상 나는 하지 말라고 할 겁니다. 정 하고 싶으면 나한테 아예 알리지도 말고 몰래 하십시오. 그 뙹물이 되어버린 동강에 그토록 몸을 적시고 싶습니까? 래프팅을 하고 나면 수돗물로 사워를 하지 않으면 허옇게 물때가 끼는데 래프팅을 하고 도물을 사용하여 하수를 발생시키고 비눗물을 하류로 흘러보내 수도권의 주민들에게 오수를 보내고 싶습니까? 우리가 나의 즐거움을 위해, 자연속에서 몸바쳐 놀아보기 위해 환경에 부담을 주어야 할 만큼 각박합니까?
물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기준으로는 우습게 여긴다 평가되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이 때충 끝날 때쯤 유럽 오랑캐들은 평생에 목욕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일생에 두번이나 세번 했다고 보고됩니다. 한번은 태어날때, 두번째는 결혼할 때, 결혼할 때 안한 사람은 죽어서 관에 넣을 때...(결혼도 못하고 시신을 수습해줄 사람이 없이 전장에서 죽은 병사는 한번만!!) 왕은 일년에 한두번, 평민은 거의 목욕을 하지 않았다는게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유럽, 그러니까 기독교도들은 때묻은 삶을 살았는데 반면 이슬람인들은 목욕이 일상사가 돠어 있었습니다. 먼지가 풀풀이는 사막길을 슬리퍼 같은 신을 신고 걷다가 집에와서는 발을 씻는게 필수적이었고 그런즉 발씻어주는 종놈도 있었을 터! 그래서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민서 낮아지는 자세의 뽄새를 보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이슬람은 예루살렘을 차지하고 성지순례를 가로 막는 철천지 원수였고 그러던 차에 이슬람 동쪽에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있고 그가 이슬람을 혼뜨검을 내줄 거라는 전설이 돕니다. 로마 교황은 전설의 존왕에게 사신을 보내는데 그 사신들이 만난건 존 왕이 아니라 안식국으로 쳐들어갈까 말까 하는 몽골의 징키스 칸, 한자말로 성길사한 철목진입니다. 로마교황의 졸개는 테무진, 한자말로 철목진에게 이슬람 욕을 해대면서 이슬람을 줘 패달라고 애걸하는데 성길사한의 반응이 영 뜨뜻 미지근 합니다. 그러다가 징키스칸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동생 훌라구에게 이슬람을 패주라고 합니다. 이유는 물이 흔하지 않은 몽골 초원에 사는 테무진에게 목욕도 안하는 유럽 오랑캐가 목욕을 자주할 수 밖에 없는 이슬람인들을 가르켜" 그놈들은 목욕도 한다"고 꼬아 바쳤던 것입니다. "가서 물을 아끼지 않는 놈들에게 혼을 내주라" 훌라구는 그길로 달려가 페르시아의 콰리즘을 아직내고 바그다드에 가서는 바그다드의 시민 40만을 학살합니다. 역사는 물을 아낄 줄 모르는 놈들이 혼뜨검이 났다는 걸 말해줍니다.
보다못해 한마디.. 유경종님....댓글 좀 짧게 달아주시면 안될까요? 짧게 말해도 다 알아들어요..글쎄.. 아니면 다 불러 놓고 그 특유의 소리를 들려주시던가요.. 석윤수경님..야유회.. 태백산 등반으로 함 하시지요. 건강에도 좋고 .. 또 떼지어 오시면 태백당원들도 좀 즐거워할 듯 하네요.
동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 동강을 말게하는 일은 지금과는 다르게 살것을 요구합니다. 다르게 사는 것을 넘어 끝없이 회의하며 성찰하고 낮아져야 할 것입니다. 황하가 맑아지는게 어렵듯이 이제 동강이 맑아지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이미 인간은 지구라는 별에 파고들어 지구의 생명이 다하도록 갉아 먹는 바이러스의 위치에 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과거 붉은 승려가 "현대인은 서로에게 늑대이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현대인들은 지구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다'라고 말합니다.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이 이웃에게, 그리고 자신이 사는 시공에 미치는 바를 생각한다면 수도승처럼 살아야하고 수도승처럼 사는게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물질의 풍요나 육체의 쾌락이 아닌 영혼의 자유와 정신의 희열을 찾으며 그가운데서 자신이 부족함을 알고 비우며 사는 겁니다. 수도승처럼 살되 남의 노동을 자신의 것으로 전취하는 기생의 무리가 아니라 이상화 시인의 노래처럼 '좋은 땀조차 흘려' 자신의 수고로 자신의 육신이 필요로 하는 바를 채워내는 정직한 태도가 요구되고 거기에 필요한 바가 채워지면 거기서 멈출줄 아는 자세 또한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고자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나는 모든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수도승 마냥 사는게 가능하리라 보지 않습니다. 모든 당원들에게 그렇게 살라고 하면 견디지 못하리라는 것 또한 압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렇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에 의해 자신이 살고자 하는 바 대로 살아감을 성취해 간다는 것, 그 사람들이 홍기빈이 표현한 대로" 흐림없는 맑은 눈"으로 세상과 인간을 대하며 영혼이 빛나게 살고 있고 페루의 모택동 주의자들인 센데로 루미노소들 처럼 총과 코카인으로 무장한 빛나는 길이 아니라 평화와 자기희생으로 이루어진 빛나는 길에 자신의 삶을 올려 놓는다는 것을 보여줌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주변에, 진보신당의 당원중에서도 우리가 보고자 하지 아니하여 보지 못하고 있지만 수도승이나 다름 없이 그보다 더욱 겹도록 힘쓰며 사는 분들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에 비하면 나는 그런예가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