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제2창당위원으로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제2창당위원회는 도당의 상설적 의결기구이죠.
사실상 집행기구의 역할도 했구요.

정부기구에 비춰보자면
행정부의 국무회의이기도 하고
국회이기도 하고....

대의원대회가 당시에는 없었으니 도당 대대의 위상도 있구요.

근데 거기서 당원 직선으로 선출하는
신임 도당 위원장을 누가 할 지에 대해 논의한다구요?

허허...

머 끝나고 뒷풀이때 이런저런 얘기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만약에 님들이 말하듯이 '공식적'으로 얘기하다가
공식적 논의에서 벗어나는 당원 분이 출마하여
'조직적 논의라는 이름 하에 몇몇 당원들끼리 다해먹는다"라고 비난하면
뭐라고 또 변명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보기에 당시 도당 당직자들의 경우
도당 선거를 앞두고 길 당원의 출마를 바라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만약 그분들이 그렇게 '모의'했다면
예전 당직자 중 길기수 체제 이후
현재 상근이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요?

당신들 말대로 길위원장 체제를 사전에 대비(?)하고 진행했다면
도당 상황상 이런식으로 다 손 놓지는 않았겠죠.

마지막으로 김00 당원이란 분이 소급적용과 관련해
중앙당 당대회에서 질문한거 가지고도 뭐라 하시는데...

질문 이후 도당 당직자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00 당원 그 분이 길후보 '낙선입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표명 했습니다.

그래서 님들은 그 사람의 '내심'을 자기 맘대로 재단하며
단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치밀하게 준비(?)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서
중앙당 당대회에서 질문했다"고 말입니다.
(내가 대의원이라도 궁금할만했음.)

낙선그룹으로 이름 올리신 분들 중에도 중앙당 당대의원들 있지 않나요?
그런 질문이 나왔으면 당시에 반박 질문을 하시던지
아니면 김머시기 당원처럼 길위원장의 출마가 도의적 혹은
법적으로 부당하다는걸 묻는 문제제기를
하시던가 할 것이지.

김 머시기 당원분이 질문하실 때
대의원대회 그 자리에 계시던 현재 낙선그룹
당원님들은 뭐 하셨나요?
(이왕이면 답변해주세요)

솔직히 진보정치진영이 맨날 소수이고
대중적으로 성장 못하는 핵심적 이유 중 하나는
우리끼리의 대의명분, 대중의 시각에서는 그다지
관심없을 수 있는 영역에 지/나/칠 정도로 목/숨/걸/고
논쟁하고 싸우고, 거기에 모든 걸 소비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치고박고 그러면 다수의 사람들은 이러죠.
"그래 니 말 옳다, 니 잘났다. 그래서 어쩌라구?"

바른말만 잘한다고 친구가 많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죠.
허물을 잘 끄집어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능력이 있다고
사람을 모으지는 못하죠

정치의 성패는 사람을 모으는것이죠.
 
머 그런데 이건 이권이나 ,정치적 권력욕, 금전적인 이득이라곤
하등 얻기 힘든 진보정당, 그것도 민노당 아류로밖에 안보이는
인지율 30%대의 '듣보잡당'이 
걍 남들이 보기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논쟁같은 싸움에 목숨을 거시니...
질려서, 지쳐서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죠.

안타깝게도 보아하니 이미 
많은 당원들도 그런거 같네요.
(당원이라고 뭐 별 다릅니까? 사람맘이 다 그렇죠)
.
끝까지 독선적인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서 아쉬워서 글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낙선그룹님들...많이 노력 하셨습니다.

그리고 소기의 성과도 달성하셨으며

님들의 문제제기로 인해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진보적 가치와 인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님들께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사과의 말씀도 수긍합니다.
나름 필요한 과정이었죠.

그런데 끝까지 독선적인 모습을 보인것에 대해 많이 아쉽고
오버랑 후유증이 심해서 안타깝네요.

작성일 : 2009-06-2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