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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누가,무엇을 담을것인가?
한재천

 1.

집에 텔레비전을 치운지 몇 년째 됩니다.
텔레비전을 치우면 무슨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TV수신료도 내지 않아서 좋았고,
아이들이 심심해하기도 했지만 심심해하는 것이야 말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지 않나싶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하는 일 없이 노는 꼴을 못보지만,
아이들 본성에서 보면,  공부다 뭐다 하고 바쁜 게 잘못된 것이고
무엇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야 정상입니다.
아이들이 영상매체에 넋이 빠져 있는
가히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영상매체에 파묻히는 요즘 환경에서는
일정정도 끊어내는 것이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좋을 듯싶습니다.
특히 유아가 말을 배우는 시기에 영상매체 과다 노출은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미디어매체가 우리생활전반을 차지하기 전에는
각 지역마다 고유한 삶과 문화가 있었고
그 문화의 특징은 마을의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고
듣고 말하는 상호접촉과 대면 문화였습니다.
전설과 옛 이야기 등 구비문화가 세대를 이어 내려왔고
쉼의 시간은 고단한 노동을 풀고 내일을 충전의 시간이였습니다..


불과 얼마 안 되는 미디어역사는
이러한 대면과 접촉을 고립과 단절로,
서로 듣고 말하는 문화를,
보는 듣는 일방적 문화로 일시에 바꾸고 말았습니다..
또 년 간 수 만 편의 광고들은 사람들의 머릿속 깊이 내면화되어
아끼고 나누는 소박한 삶의 양식이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의 덫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세계 각국의 농촌과 원주민들의 삶이 산업경제에 편입됨과 동시에
이러한 홍수처럼 밀려드는 미디어 매체는 원래의 전통문화와 삶의 자부심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후진적인 생활양식으로 의식을 분열시키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은 순박한 심성을 급격하게 파괴시켜버렸습니다.


2.
이렇게 미디어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요소가 더 많은데
여기에 정치권력의 권모술수가 더해지면
미디어는 거의 암이나 바이러스와 같게 됩니다.
역대 수 많은 권력들은 자국민 의식의 길들이기 차원에서
정보를 독점하고 왜곡해가며 미디어를 장악했습니다.

사람들의 입맛이 전통음식에서 패스트 음식과 첨가물에 길들여지고
그 피해가 당장 나타나지지 않지만 수 십 년 뒤에 각종질병으로 나타나듯이
권력과 자본에  장악된 미디어매체에
사람들의 보고 듣는 판단력은 왜곡될 수밖에 없고
오락과 선정, 폭력물에 빠지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대단히 어렵게 되고
사회는 동굴의 어둠에 갇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문명의 도구 자체에 무엇을 담는가에 따라 이 도구들은
인류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윤실현이 유일한 목적인 되어버린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미디어 소비자가, 세금을 내는 국민이 깨어있지 않는 한
미디어의 노예가 될 확률이 훨씬 클 것 같습니다.


물량과 거품은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넘쳐나고 투기자본은 과잉입니다.
한정된 광고시장의 경쟁도 치열한 판국에
자본의 미디어 참여는 공멸을 부를 것입니다.
광고를 따기 위해 공공매체의 성격은 온 데, 간 데 없어질 것입니다.
한계가 넘는 다양성은 몇 개의 공공매체 있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질은 훨씬 떨어질 것입니다.


누가 언론과 미디어를 소유하고, 거기에 어떤 내용을 담아내는가라는
문제는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를 가름하는 척도입니다.
선진국들이 왜 어느 한쪽에 소유와 편성권을 몰아주지 않고 제한을 하며
공공성 실현에 미디어 가치를 우선 두고 있는지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3.

4대강 죽이기를 4대강 살리기로,
조중동에게 몰아주는 것을 언론의 다양성으로,
도심 철거민의 주거지 박탈을 디자인 서울과 재개발로,
극심한 가치전도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유당 이승만 정권보다 더 무리수를 두어가며
법적인 절차마저 어겨가며 밀어붙이고,
권한 쟁의 심판청구 중인데도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홍보를 하는 등
민주주의와  민심의 순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일들이 힘의 논리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개발과 성장의 이름으로 무분별한 자연,생태 파괴는
이상 기후와 신종 인플루엔저 등의 대재앙의 역습을 부르듯
권력과 대자본이 탐욕적 지배소유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일들은 꼬일 것이고
민심의 동요와 사회적 갈등의 골은 더 깊어 질것입니다.


집단적으로 플러그를 뽑아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성일 : 2009-07-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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