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에 힘든지 않는 일이 어디 있으리요 마는
이제껏 양당구도에서 지역감정으로, 또 보수의식으로 거의 굳어진 대중이
진보정당을 선택하는 일은 힘들고도 힘든 일 중에  하나입니다.
진보정당에서도 진보신당을 제대로 알고 대안 정당으로
찍어주는 일은 더더욱 힘든 일인듯 싶습니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진보신당의 무력함에도 기인하는 것이고
민주정치에서 거의 객체화되어버린 주권의식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습니다.

무릇 선거란 당선자에게 무소불위의 권력과
막대한 세금을 마음대로 집행하라고
백지수표를 던져주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고,
국민의 생사를 쥐고 흔들어 버릴 수도 있는 막대한 일임에도
(최근 용산사태나 쌍용자동차 진압에서 여실히 보여준 것처럼
그리고 4대강에 막대한 예산을 뿌려버리는 것처럼)
슈퍼에서 물건 고르는 일보다도 못하고
자기 굳어진 관성대로 찍는 일이 허다합니다.
서구유럽처럼 계급정치 기반이 미약하고
보수 양당으로 굳어진 상태에서,
또 최근 지난 선거처럼 땅값, 주식 상승이 선거의 관건이 되는
대중의 부풀려진 욕망 충족의 실현으로 묻지마 식의 맹목적인 선거에서
보수 양당 모두가 자본에 길들여진 권력이라는 비밀을
유권자가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는 일입니다.

유권자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치력을 회복하고
자기 전망을 가질 수 있고 정치로 구체화 내는 것이 참된 정치인데
이 일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이 일에 진보신당이 씨를 뿌릴 힘을 가지고 있는지
실로 난감해보입니다.

2.
춘천당협 당원분들은 각자 하는 일이 다르지만 자발적으로
진보신당의 대의가 옳다고 믿고
진보신당이 질곡된 정치를 바르게 잡을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민노당으로부터 분화되어 진보신당으로 귀결되었고,
그 결집된 힘으로 다시 여러 부분으로 확산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당의 일도 사람일인지라 사람끼리 부딪치고,
일이 어긋나면 초심의 마음은 엷어지고, 당의 대의조차 의심하게 되고
이것이 쌓여지면 서로의 갈등을 풀 갈등 조정기제도 작동되지 않아
외부적 충격보다도 내부적 갈등이 더 아픈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또 위로부터 지도력이 발현되지 않거나
밑으로부터 당원의지가 뒷받침이 되지 않아
당이 확대재생산이 아니라 현상유지에 급급한 정체기를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MB정권이 파시즘의 시초가 아니냐라는 논란을 부를 정도로
민주주의는 퇴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거한 노 전대통령이 몰락해가는 민주당을 살려내며
강한 반MB 전선으로 재편되며
중심전선이 다시 양당체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내년선거가 진보신당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 노회찬 당 대표는
승부수를 던지며 ‘서민중심형 복지동맹’인 반MB‘대안’연대를 역설했습니다.
바둑에서 한 수, 한 수가 형세를 좌우하듯
정세의 한 사안과 그에 따른 우리의 판단은
앞으로 당의 운명을 좌우할 것 같습니다.

소수가 정세를 뚫고 나갈 수 있는 길은
안으로는 각 개개인의 당원의 주체적으로 서서 정성을 모으는 것이고
밖으로는 극단적인 양극화 세상에서 좌절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정세흐름에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나가는 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평등,평화,생태 연대 가치는 세상을 향한 가치일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서 실현되어야할 가치입니다.
우리안의 내면화와 밖으로 노력이 일치될 때 현실화될것 같습니다.

춘천당협에서 직면한 과제는  서로 꼬인 것을 풀어가는 것이고
닫혀진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단위와 춘천당협간에 연계고리를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자기 단위 일에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활동을 하시는 당원님들이
그 힘의 일부나마 춘천당협에 실어 주셨으면 합니다.
개인당원과 춘천당협과 세상을 잇는 한 그물코가 되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작성일 : 2009-08-16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