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시사 잡지에서 직업군 신뢰도 조사를 했는데
가장 높은 순위직업은 100점 만점에
소방관(92.9),간호사(89.9) 환경미화원(89.2) 이고
최하위가 정치인으로 11.7점이였다고 합니다.
또 종교인들도 그리 높지 않았는데
신부가 (74.6) 승려(64.0)이였고 목사가 (53.7)로 나왔습니다.

종교계에서는 이런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한 일간 신문에 불교계의 뼈아픈 자성시간을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
출가자로서 고질적인 병폐를 다 까발리고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담은 글도 실리기도 했습니다.

대중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주 정확하게 봅니다.
권력과 돈을 쥐는 있는 직업군과
정직한 노동의 땀을 흘리는 직업군의 실상과 허상을.
자본과 권력과 관료가 한 몸이 되어 굴러가는 현대 정치에
부패가 얼마나 일상화 되어있는지를.
말씀을 파는 성직자들을
왜 대중들은 진심으로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런 사실들을 우리 문제로 돌아보면
대중들에게 진보신당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비추어질까요?
진보신당도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기에
기존 보수 정치인이나 다름이 없는
정권을 잡으면 관료화되고, 막대한 권력의 맛을 보고
대중의 상전이 되어 권력을 휘두르는 집단으로 보이는지
아니면 대안정치를 실현하고 풀뿌리 정치에 토대를 두고자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 보여지는 것인지.

이것은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원천적으로 정치는 뿌리깊은 관료사회에서 태생되어 온
역사흐름에 자유롭지 못함에서 연유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최근 일본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였는데
메이지이후 140년간의 관료와 족의원의 유착의 폐해를
대수술을 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일이 어찌 일본만의 일이겠습니까?

역사상 우익이 집권한 국가나 좌익이 집권한 국가나
집권을 하여 권력의 맛을 보면 그 순간부터
권력은 대중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개인의 사유화되거나 계급의 집단화되여
정권은 강고한 관료화에 갇히고
대중의 자발적 의지를 특정 이데올로기 틀에 담아버리고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자행해온 것이 인류사였으니까요.

안타까운 것은  대중들은 이렇게 세상사를 잘 꿰뚫면서도
자신들도 그 안에서 뒹굴고 썩어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거품의 위험을 알리는 경종이 울려도
대중들의 욕망 실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집값은 올라야하며 주식도 올라야하는 것입니다.

반면 양극화의 밑바닥에 있는 대중들은 현실을 비탄하고
자살이 연달아 일어나는 허무주의로 빠지고
한 개인의 운명으로 돌리는 현실입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진보신당은 권력의 관성에서 자유로운지
대중에게 권력을 돌려주며
대중이 자치할 수 있도록 분권화할 수 있는지
권력 전횡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지
집권 전이나 후나 같은 마음을 가지는지
‘진보신당의 야단법석’ 한마당을 펼쳐야할 판국인 듯싶습니다.

또 대중의 헛된 욕망기제를 삶의 질로 전환시키고
정치와 대중의 분리가 아니라
깨어있고 각성되는 대중에 견제받고 함께 하는
진보정치,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지 까발려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작성일 : 2009-09-06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