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시간 및 품목제한 규제는 중소유통의 현재 상황과 발전방향에 맞게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서울대 국제경영학부 원종문교수는 14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SSM 확산대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규제는 찬성이나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보다 시장의 비효율성, 규제효과, 중소유통 보호 등을 고려해 유통산업의 선진화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현재 대형마트 일일 평균 영업시간은 오전10시~밤12시로 새벽 시간 규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밤10시 이후 심야 시간에도 이용 고객비율이 많지 않아 심야 및 새벽 영업시간 규제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시간 규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간대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영국, 독일 등 해외사례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을 중심으로 당일 18시 이전까지로 규제해 중소유통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품목제한 규제에 대해서는 “대형마트의 경쟁력은 공산품에 있고 중소유통은 1차 농산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어 이를 고려한 규제방법이 필요하다”며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한 규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면 중소유통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목이라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교수는 끝으로 “규제는 유통산업의 선진화 추구를 목표로 효율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대형마트와 중소유통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심재학 춘천전통시장및중소상인연합회장, 김경태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하상준 춘천경실련 사무처장, 신진태 도 재래시장상인연합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