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강원도의 길을 찾다
강원올레 10,11일차 <강릉,동해,삼척>
강릉(3월 29일)
 
강릉 주문진은 강원도에서 규모가 큰 항구도시이자 어판장이 있는 곳이다. 평일이라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고,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는 어판장 상인들은 후보에게 고기를 사달라 요구한다. 자리를 깔고 앉아 회를 한접시 먹을 수도 없고, 집에 가져가 요리해 먹자니 다음 일정상 상할 것 같고 그냥 떠나오니 길에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 얼마나 팍팍하면 후보를 붙들고 하소연할까 싶어 마음이 짠하다. 언제나 어민들과 상인들이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게 될까? 주말이라도 많은 외지손님덕에 주머니사정이 넉넉해지기를 기원해본다.
강릉시내 중심가에 나와 거리선거운동을 하는데 한 도지사후보 부인이 찬바람부는 거리에서 2시간째 명함배부를 했다고 한다. 봄인듯 하지만, 봄바람이 차거운지라 조금만 밖에 있으면 손이 차갑게 식는다. 차거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면 주민들이 손이 차거워 흠찟 놀라기 일쑤이다. 그 후보부인에게 애쓰신다는 마음의 말을 전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후보간에는 경쟁이 필수이지만 자신의 정책과 성명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기도 한다. 치열한 정책경쟁이 때로는 비난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하지만 선거현장에서 만나면 서로 격려아닌 격려를 하게 되기도 한다.
동해(3월 30일)
 
동해에 도착해 동해지역 관공소 부근을 돌고 어달리와 중앙시장을 돌아다녔다. 어달리는 가끔 다녀왔던 곳인데 여름에는 이 지역을 찾는 인파가 일부 있었는데 아직은 초봄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횟집에도 사람들이 없다시피 했고 많은 유권자들 만나지 못했다. 일부 횟집을 들러 인사드리고 중앙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시장에는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주부들이 제법 있었다. 일부상인과 주부들은 무상급식(나는 의무급식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장하지만 무상급식이 일반화된 표현으로 유권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명함에는 무상급식으로 표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의무급식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지방선거에서 이번처럼 한 사안이 전국적 쟁점이 되기 어렵고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남과 전북 일부 시군에서만 시행되던 의무급식이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 되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에 보탬이 되고 보편적 복지의 확대가 이루어져 복지국가로 가는 초석이 놓아지는 한편, 아이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
의무급식은 지방선거의 확실한 과실이 되어야 하고 이는 눈앞에 와 있다.
마지막까지 의무급식문제를 쟁점화하고 반대하는 한나라당도 주민들의 여론압박을 통해 수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선거를 해야겠다.
삼척(3월 30일)
 
오전 동해를 거쳐 삼척에 이르렀다. 삼척은 봄기운이 만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거리에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했다. 우연히 한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눈의 홍체를 통해 건강상태와 성격, 적성을 예견할 수 있다고 했다. 대체로 건강상태와 성격을 맞추는 듯 해 신기함이 느껴 졌다. 마평리정수장(연수화사업기념식)과 도계읍내를 지나 태백에 다다랐다. 강원올레를 기획하고 진행할 당시 지역의 현안과 지역의 살길을 찾고자하는 의도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각 지역의 현안과 특성이 동일한 부분이 많고 서민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대다수의 노동자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팍팍한 삶을 이어간다. 이는 기성정치권이 그토록 외쳤던 성장중심의 발전전략이 한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주민이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 수 있을까? 한정된 재원이지만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들의 부족한 살림살이를 채워주는 정책기조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바로 복지만개의 강원도가 새로운 살 길이 아닌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복지강원의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굳어져만 간다.
작성일 : 2010-04-07 17: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