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강원도의 길을 찾다...

강원올레12-13일차 : 평창, 정선, 태백, 영월

4월 12일  

평창, 정선을 향해 떠나는 날이다.
아침일찍 짐을 꾸려 장평과 봉평을 돌아보았다.

봉평장은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장터로 유명하다.
날이 많이 풀렸지만, 장터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는다.
한 상가에서 평창은 관광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문제란다.
분명 도로철도가 잘 뚫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평창을 찾아올 수 있겠다.

그러나 제주올레를 보면 지역의 관광자원을 다른 지역과 다르게 특화시켜 머무르는 관광, 민박이나 특산물등 지역주민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자원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를 특화할 방법은 없는가?

시설과 도로가 아니라, 강원도의 자연이 상품이 될 방법은 없는가?
고향마을처럼 푸근하게 머무르는 관광이 불가능한 것인가?
관광에 대한 전략수정이 있어야 한다.

정선에 도착하니 마침 장날이다.
정선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관광열차가 운행할 정도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강원도유권자가 아닌 분들이 많이 있어 강원도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운동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장날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될 듯 하니 기쁜 마음으로 장터를 돌아보았다.
지역특산물도 장터에 즐비하다.
장터식당에서 모듬전을 간식으로 먹었는데 콧등치기국수, 곤드레나물밥등 정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갖추어져 있다.
옆자리 아주머니들이 장보러왔다가 밥집에 왔는데 정선에서는 손칼국수를 ‘가수기’라 부른다고 한다.
다음에는 가수기도 먹어봐야지 하고 정선을 떠나며 정선장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함을 느꼈다. 

4월 13일

전날 봄날같은 기온이 뚝 떨어졌다.
태백은 고지답게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봄옷을 입고 나선 올레라 하루종일 추위에 떨어야 했다.

태백은 한때 광산촌으로 많은 광부들로 인해 번화한 도시였으나 이제 폐광이 이어지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태백시활성화를 위해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태백은 무엇을 가지고 먹고 살 것인가?
많은 분들도 고민했을 것이고, 나도 고민하고 있지만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역경제가 어려울수록 돈없는 서민들이 더욱 힘들어지는데 어찌해야 할지?
정부재정을 통한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여 서민들 가계의 주름을 일부 펴주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는 복지를 통한 서민경제안정이 유일한 해답이다.

 영월상가를 돌아보았다.
장날도 아니고, 날씨도 쌀쌀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영월시장에서도 모듬전을 간식으로 먹었는데, 전집 할머니가 택배주문으로 너무 바쁘시다.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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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 3월 13일부터 시작한 강원올레 18개시군순회를 마쳤다.
처음 계획한 대로 지역의 특화된 정책을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는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
이후에 계속 고민하고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모든 도민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서민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다.
이는 서민들이 먹고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가장 큰 중심적인 해법은 서민들 주머니를 채워주는 것,
즉 복지정책을 강화해서 서민들 근심을 덜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복지로 강원도를 살려야 한다.
복지가 만개하는 강원도, 서민경제를 회생시킬 유일한 현재적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일자리문제도 심각하다.
경제지표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고용률과 실업률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용없는 성장시대에 일자리정책은 중요하다.
기존의 지방정부는 외지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늘린다고 했는데 성과가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한다.
복지가 미약한 우리사회에서 복지와 사회공공서비스영역은 확장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창출이 가능하다.
복지와 일자리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는 것이다.
현재 사회적 일자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창출에 지방정부의 재정과 역량이 투여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작성일 : 2010-04-20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