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 심 두 분 믿고 그리고 당직자분들 믿고 분당에 동참했는데

몇 년도 못가 선거 한번 잘못되었다고

당의 살길이 뭐냐고 평당원들에게 물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평당원이 노, 심 두 분의  신도가 아니라 

평당원은 좌파가치와 세상가치를 담는 당의 대의를 따르고

그에 따른 실천의 인과에서 움직일 뿐인데

당을 이끄는 지도부가 당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실천다운 실천도 해보지 못한 채 당의 역량에 한계가 있다고

단언해버리면 평당원은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여러 이유로 대중정당건설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민노당 분들과 다시 결합하자고 하고

여타의 당 분들과 함께 하자는데,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재결합과 대중정당을 왜 못 만들겠습니까?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요.

다만 당을 떠나 일을 벌린다해도 1+1= 2정도는 되어야지

더 나아가 1+1=3은 되어야 셈이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정도 셈이 나오면 떠날 분들은 미련없이 떠나고

남는 분들도 기꺼이 보내야지요.

그런데 우리에게 들어오는 유권자 표는 한정되고

세상이 우리 뜻대로만 굴러가지 않아

떠나려는 분들도, 남으려는 분들도

다 살아남기가 쉽지만 않을 것 같습니다.

2.

너무나 빨리 풍요의 정점에 올라 서 버린 지금 세상은

생태환경조차 버티기 힘드는 임계치에 다가서고 있으며

고도성장이라는 말은 이제 꺼내기조차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제거품이 꺼져가면 참으로 힘겨운 시기가 될텐데

수많은 탈락자들은 어떻게 시련을 감당할까요?

대중정당을 만들어야한다는 분들은

이러한 세상흐름을 담을 수 있는지

또 남아있는 분들은 담아낼 수 있는지...

정답은 우리사회에 있는거고

지금 우리가 당을 성찰해보자는 것은

그 정세흐름을 담는 우리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들여다보자는 것인데

지금 보이는 현상의 결과만 보고 그 안에서 정답을 찾으려하니

우리의 초라한 모습만 보게 되고 우리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여름 내내 오는 장마 비가 있나요?

반mb구도도 긴 세월로 보면 일시적이지 않을까요?

수년전 무상급식을 아무리 외쳐도  거들떠보지 않는 유권자들이

지금은 무상급식을  자연스레 말합니다.

앞으로 상황이 급변하면 모든 사회 구성원의 생계유지를 보장하는

기본 소득을 달라고 자연스레 요구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요? 

세상은 이렇게 늘 변합니다.

그리고 우리세대에 지금과 같은 중앙정치 당선에 사활을 걸고

단기적 열매를 기대하지 말며 풀뿌리 생활정치로 전환하여

20-30년을 세월을 감내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일상에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살아남아야하는

지역 경제 순환과 지속가능한 생태경제 밭에 

묵묵히 씨 뿌려야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세상흐름을 담을 수 있는,

우리의 좌파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우리 그릇을 제대로 만든 것이 급선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우리의 자생력을 먼저 고민해야하지

자생력이 없는 상태에서 연합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요?

이 흐름 속에서 당이 뿌리내려 절박한 삶의 대안을 찾는

유권자 표들을 받아낼 생각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거칠 때 기존 정치실망의 반영물이 아닌

유권자와 직거래가 될 것 같습니다.

유권자와 1대1 직거래가 될 때

진보정치의 진정한 실현이 오리라 생각해봅니다.

작성일 : 2010-07-16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