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2인 작은애가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반 석차와 전교 석차가 나오지 않고 교과석차와 성취도를 나타내는

‘수 우 미 양 가’가 적혀져 있습니다.

여태까지 성적순위 틀에 길들여진 학생과 학부모들은 놀람과 당혹스러운일입니다.

진보 교육감 시대 접하는 첫 번째 작은 변화입니다.

반 등수, 전체 등수가 사라지는 것은 새로움의 시작입니다.

아이들이 잘하는 과목이 있는가 하면, 못하는 과목이 있는 것이고

또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도 있을텐데

모든 과목을 다 잘 해야하니 아이들은 죽을 맛이였지요.

한참 피어나는 아이들이 석차경쟁에 덜 시달리고,

예체능 교과도 다양성의 가치와 자기 개발의 소중한 과목으로 제자리를 잡아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커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 2 아이들부터 춘천에서도 평준화를 한다합니다.

이미 대도시에서는 30여년 전에 시행되었던 일인데

지역 학연의 공고한 성을 부수기가 이리도 힘들었나봅니다.

춘천인구 절반 가령이 춘천이 고향이 아니라 타지인들일텐데

이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곤혹스러워한 것이

명문고를 중심으로 한 고교 서열화입니다.

명문고에 들어가도 고3애들이 5~60%가 

내신을 중시하는 수시로 들어가는 때인지라

오히려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맹목적인 교육열과

지역 교육계의 두터운 특정 학연지배는 정상적인 상식마저 짓눌러왔던 것 같습니다.

2.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 교육감시대가  정말 진가를 발휘할려면

부모들이 세상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고

전환적 사고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선 서울에 있는 명문대에 몇 명 합격하는가라는

입시 실적위주의  잣대가 극복되어야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대학을 졸업해야 제대로 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우리의  사회적 믿음조차도 이제 의심해 봐야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나와도 일자리가 얻기가 점점 어렵워지고

일자리를 얻는다해도 불안정한 일자리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또 스팩만 쌓거나 학교에서 먹여주는 대로 암기해대는 ‘죽은 교육’을 받고나간

애들이 격변하는 세상흐름에 문제를 해결할 힘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입시지옥이 끝나면 취업지옥이 엄연히 기다리고 있고

거기에 우리 아이들이 떨어지는 꼴들을 계속 일어나면

학부모들은 방향을 틀 것 같습니다.

가계살림 쪼달려 가면서 아이들 사교육을 시켜왔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교육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부모들을 맹목적인 교육 열풍을 털어낼 것이고

주택거품이 꺼져가듯 욕망의 교육 거품도 걷혀지지않을까 싶습니다..

경쟁을 위한 경쟁게임의 어두운 그림자는

일찍 걷힐수록 희망이 빨리 올 것 같습니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해 주입식 공부만 시켜서

대학 넣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는 세상이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교육이 학교안의 교육으로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연동해 답을 찾는 열린 교육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시험치르는 기계가 아닌 모두 개성이 있고

문제의식이 높은 아이들, 창의력이 있고 살아 있는

자존감 높은 인격체로 길러져야 될듯싶습니다.

즉 삶에 기반을 두는 생명력이 있는 공부가 되어져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디에 놓여져도 생존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유럽의 여러  협동조합 도시들처럼

우리 학부모들이 각자 샘만 파는게 아니라 공동의 우물을 파서

우리 아이들에게 삶터를 만들어 내고,

교육기관은 공부만 잘하면 인재라는 기존 개념을 바꾸어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게 하고,

우리아이들이 지역에서도 충분히 자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살림에서도 뿌리내리도록 노력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성일 : 2010-07-27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