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모모에게 말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되찾게 된다는

미하엘 엔데의 아동문학 <모모>라는 책.

먹을게 넘쳐나고 물질 문명의 발달이 눈부실 정도이지만

생태환경은 무너져가고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는 점점 차가워지는

세상흐름에 엔데의 <모모>는 진정  여유롭게 사는게

어떠한 것인지 이야기 속에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큰애에게 어떤 대목이 제일 인상적이니 라고 물으니

큰애는 청소부 베포가 모모에게

청소를 해낼 수 없을 정도로 긴 도로를 지혜롭게 청소하는 방법은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하지 말고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하는 것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하면 일을 즐기게 된다라고 말하는 대목이랍니다.

작은애는 이 책을 꽤 많이 보았던 듯싶습니다.

작은애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니 자기 코드에 맞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부분은 자주 보게 된답니다.

엔데의 또 다른 책 <끝없는 이야기>를 사 달라해서 사줄 정도였으니까요.

최근호 녹색평론에서 엔데의 깊은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일본 NHK방송이 엔데가 죽기 전, 엔데를 인터뷰한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내용인 즉 엔데는 동화작가를 넘어선

현대사회는 돈이라는 병에 걸려있다고 본 사상가라는 것입니다.

엔데는 돈 흐름 밖에 없고 은행에는 자본이 축적되는데

자연자원은 파괴되고 사람살기는 점점 팍팍해지는

모순의 지금의 경제 안에

선악이나 도덕 규범이 포함되어야하고

마음대로 찍어내는 지폐화폐를 실제 노동이나

물적가치의 등가물로 되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화폐 시스템이 변화되어야만

우리 후손들의 삶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물건과 재화는 소멸하는  반면 

돈은 신처럼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우리 삶 위에서 굴림하며

사람들은 배금주의에 빠져 돈을 우상숭배하듯 살아가는데

엔데는 돈도 자연계 존재하는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가면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모>는 돈에 관한 사상을 아동문학 형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회색 남자’들은 부정한 화폐시스템의 수익자로 그려지고

이 금리생활자들이 이자를 통해서 인간으로부터 시간을 도둑질하는데

이것이 불가능해진다면 원래 무로

돌아가 소멸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하고 있답니다.

엔데는 지역에서 지역통화 운동으로

돈에 대한 가치의식을 변혁시키는게 최대의 과제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악마에 금전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돈,

쌓아두는 돈이 아니라 경제에 순환되는 돈,

빌리더라도 이자 없는 돈,

시간과 함께 가치가 감소되는 돈말입니다.

작성일 : 2010-09-09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