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참 많은 구경을 했습니다. 글쎄요 구경이라고 한다면 참 예의 없는 말입니다만 저도 노동자로서 그리고 정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노동자대회를 지켜본 참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5월1일에 노동계에서 아주 큰행사를 한다고 알아는 왔지만 이렇게 참여를 한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기대도 되었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목에서 끊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절규와 구호들 그리고 투쟁가들을 들으면서 저도 울렁이는 마음 어쩔수가 없더군요.

마치 내일인것 처럼 분노했고 슬퍼했습니다. 시카고 헤이마켓 대규모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메이데이 5월1일 백년전이나 지금이나 노동해방을 외쳐야하는 이 세상을 과연 진보한 세상이라 할수있을까요?  아직도 해방을 위해 인터내셔널가를 불러야하고 살기위해 파업가를 불러야하는 이세상 지금 이렇게 끝이나고 밤이되니 참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참으로 철없는 사람입니다. 휘날리는 진보신당 깃발을 보며 왜이리도 즐거운지 참 바보같습니다. 그렇게나 절절끓는 구호들을 저는 뭣도 모르고 질렀습니다. 노동자들이 행진 했습니다. 저멀리 카지노 강원랜드 !!!! 비정규직1300명이 넘는다는 저 강원랜드!!! 입구에 다다르니 경비원들이 진을 칩니다.
너무 허접합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군대시절 용산의 소화기와 가스통의 위력을 보았던 저는 진압자가 아닌 이제 진압을 당하는 입장이 됩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저 앞에서 우릴막는 저들도 결국에는 비정규직!!!
자기 엄마 누나 뻘 삼촌뻘 아버지뻘 사람을 막는 저들은 결국 비정규직 아니 결국에는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노동자를 막는 광경이 같은 동료를 막아야하는 저 광경이 너무나 사무치게 화가 났고 눈물이 났습니다.

누가 말했습니까! 노동자는 하나라고 하지만 이자리 에서 만큼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크게 다치는 사람없이 대열을 뚫고 결국에는 로비에 진입합니다. 저도 신나게 뛰어 갔습니다. 마치 강아지 처럼 와 하는 마음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로비를 점거하고 파업가로 마무리 집니다. 해골이 되어서도 지키자는 파업가 가사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가슴이 쿵쾅거려저 옵니다.

여전히 지금 이순간에도 노동자는 탄압 받고 핍박을 받고 살아갑니다. 살길을 찿아보겠다고 어색한 머리띠 둘러메고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
갑자기 부럽습니다. 저렇게 의지하고 같이 구호를 외칠 노동자 동료가 있다는게 하지만 또 슬픔니다. 나의 엄마 아버지가 저렇게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불행히도 나는 아무것도 해줄게 없습니다. 깃발만이 무심하게 휘날립니다.

깃발을 접었습니다. 경찰들한테 말을걸었습니다. "아저씨 잼 있죠!"
 "이게 바로 전쟁 아닙니까?"
"전쟁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나는 큰소리로 말을걸었습니다.

경찰아저씨는 시민다운 행동이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합니다.

솔직히 메이데이 경찰들은 너무나 찌질했습니다. 제가아는 전경이 아니라 참 다행입니다. 그랬으면 저도 욱하는 성질에 쥐어다 팼을겁니다. 선배들이 기분이 들뜬 저를 말리느랴 참!!!

참 철도없는 나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끝이난뒤 너무나 우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좀 슬픔니다. 네 많이 슬픔니다. 아! 진정해야 합니다. 내일 다시 태양이 뜨면 일을 해야합니다. 오늘은 자제합니다. 내일이 되면 냉철하게 다시 판단해봐야겠습니다.

오늘 기분만 앞선 하늘아래인간 이만 줄입니다.

작성일 : 2011-05-01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