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의문의 내용에 대해
개략적으로 보았을 때 합의문의 내용은 우리 당이 당대회와 전국위원회에서 결의했던 것에 위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합의문의 내용에 반대한다

2. 조승수 대표와 일부 새진추 위원들의 태도에 대해
조승수 대표와 일부 새진추 위원들은 그들에게 부여된 권한의 원천이 당대회의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당대회의 결정에 위배되는 합의문에 찬성하고 서명하였다. 이는 명백하게 비판받아야 할 점이다

3. 당의 미래에 대해
지금까지 나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끝난 후 진보대통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진보신당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해왔다. 총선과 대선이 끝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혹은 참여당 내부에서의 이합집산(그것이 그들만의 통합이든 아니든)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 이합집산이 나의 생각대로 끝날 경우 진보신당이 남한 내의 진보정당 중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3%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우리의 세력을 넓히고 대중들의 지지를 끌어낸다면 단기간내에 집권은 불가능하더라도 의미있는 정치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만의 진보대통합의 무의미하고, 결국 우리 진보신당에게는 독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4. 그러나 문제는?
요즘 주변의 당원들을 보면 피곤에 쩔어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이렇게 피곤에 쩔어 있는 당원들이 3%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나이가 젊은 당원들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의 당원들이 40대 이상이다. 이렇게 노쇠해지는 정당으로 의미있는 정치세력이 될 수 있을까? 당협모임에도, 최저임금 현수막 게시 제안에도, 춘천당협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당원은 열 손가락이 다 동원되지 않더라도 셀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진보신당의 독자성이 강화되면 해결될 수 있을까? 어렵다고 본다.

5. 그래서?
난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진보정치의 성장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당원으로서 당이 결정하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그 사안을 집행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뿐이다. 따라서 향후 당내에서 진보대통합과 관련하여 내려지는 결정을 유심히 지켜본 후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다.

6. 결론은?
합의문 내용과 그 과정에는 반대. 그러나 현재의 진보신당의 역량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한계를 느낌. 따라서 이후 당내의 논의와 결정을 지켜본 후 입장을 결정할 계획임.

작성일 : 2011-06-01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