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업▪먹을거리 위기와 지역 먹을거리 시스템의 필요성

- 농업▪농촌 위기와 먹을거리 위기

농민과 도시민들이 처해 있는 먹을거리 문제의 상당부분은 지역민을 위한 먹을거리 생산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위한 먹을거리 생산으로, 먹을거리 유통도 세계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식량체계의 문제이다. 경쟁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계식량체계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강조가 되며, 다양한 작물재배 보다 단일작물의 재배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생산자인 농민들은 농기업이나 먹을거리 산업에 종속된 가운데 영농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자율성을 잃고 거대한 식량생산, 제조, 배달 체계의 단지 한 요소가 된다. 그 결과 농민의 몫은 점점 더 줄어들고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도산하게 된다.

세계식량체계에서는 먹을거리 이동거리가 길다. 장거리 수송도 문제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먹을거리산업이 만들어 공급하는 인스턴트 먹을거리, 냉동 먹을거리 등은 소비자와 농민들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소비자들이 인스턴트 먹을거리에 대해 의존하게 하면서 조리기술이나 지식의 상실을 가져오게 한다. 먹을거리산업에 의한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광고는 소비자의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킨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점점 더 먹을거리의 아웃사이더가 되고, 먹을거리의 문맹자가 되고 있다.

농업의 세계화는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 식량문제, 음식의 안전성 문제의 해답이 아니라 그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 대부분 국가의 국민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지구환경과 생태에 문제를 야기하는 농업의 세계화는 재고되어야 한다.

- 대안농업운동으로서의 로컬푸드 운동

대안농업운동으로 제시한 유기농업운동, 슬로우 푸드 운동, 공동체 지원농업운동, 도시농업운동은 모두 지역에 기반을 둔 식량생산과 분배체계의 발전을 중시한다. 이러한 체계가 식량거래와 수송에서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단작 재배를 차단하고, 생물학적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농업과 식량가공분야에 일자리를 유지하고 창출하며,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안농업은 기존의 관행농업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다수의 농민들의 이해관계에 기여 하고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 대안농업이 확산된다면, 세계화된 농업의 문제점과 부작용은 상당부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지역먹을거리체계와 공동체 지원농업은 오늘날 세계화의 파괴적인 힘에 저항하여 하나의 대안을 찾아 내고자 하는 지역 사람들의 시도이다.

-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우리 손으로 통제 가능한 먹을거리시스템을 만들어 가자

그간의 사례는 공동체 지원농업이 기본적으로 지역사회 공동체와 사회적 신뢰를 중시하고 증가시키는 사회제도로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동체 지원농업의 사회적 배태성은 시장성이나 유용성을 강하게 내재하고 있고, 근접성, 친밀감,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 연결이 배태되어 있는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교환관계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농민-소비자가 함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기존의 먹을거리체계를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인 맥락과 재연관지어 먹을거리체계의 변화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화된 글로벌 식량생산품의 소비자가 되느냐 아니면 국가별 혹은 지역별 생태학적 식량체계 안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되느냐, 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뜻이다.

2. 회원직거래란?

- 지역먹을거리 시스템의 유형으로는, ① 농민시장(Farmers Market), ② 회원직거래(CSA, Community Supported Agrculture), ③ 길거리 가판대(Roadside Stands and Farm Stands), ④ 협동조합 판매(Cooperative Marketing), ⑤ 식당과 식료품 가게를 통한 판매(Sales to Restaurants and Speciality Food Stores), ⑥ 상업적 직접 판매(Commerical Direct Marketing), ⑦ 우편 및 인터넷 판매(Mail Order and Internet), ⑧ 농장 직접판매(On-farm Marketing), ⑨ 농촌 관광▪농장체류▪수확체험을 통한 판매, ⑩ 공동식당(Community Kitchen) : 같은 지역 내의 소가족, 노인가족, 독신가족을 위한 공동 식당, ⑪ 단체급식 등이 있다.

- 이 중 우리가 시도하고자 하는 회원직거래(CSA)는 미국, 일본 및 유럽에서 활성화되고 있으며 생산자-소비자 간의 신뢰 회복을 통한 지역농민 지원이라는 목표에 근접한 모델이다. 주로 1가구 이상의 유기농업농가와 수십 ~수백 가구의 소비자가 근거리에서 직접 농산물(과일/채소등)을 생산-소비하는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그 운영과정은 다음과 같다. 농사철 전에 미리 소비자는 선금(영농자금)을 농민에게 지불(20일간 노동력을 제공하고 회비를 면제받는 사례가 있음. 지역화폐로 교환되는 경우) -> 연간 작부계획을 공동으로 수립 -> 매주 수확되는 다양한 농산물들은 박스에 담겨져 소비자들에게 전달(수량 품목선택 불가가 원칙) -> 영농 활동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일손돕기, 수확, 교육체험 등)하고 상시적으로 방문함으로써 자신들이 소비하는 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농민의 노하우가 집적된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음.

- 이러한 농민-소비자의 교류는 먹을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의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가난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소득에 따라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먹을거리의 일부를 지역의 굶주리는 가난한 사람, 복지 시설 등에 기부한다. 또한 프로그램의 ․원칙의 시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누어진다(운동형태에서 기업형태까지).

3. 회원직거래의 장점

-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① 경제적으로 회원자본을 이용하기 때문에 농민이 정부보조금이나 은행융자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고, ②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③ 사전주문, 수요파악으로 저장비용, 판매부진을 줄일 수 있고, ④ 다양한 작물의 영농으로 지속적 영농이 가능하고, ⑤ 소비자와 인간적인 접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① 적정 가격에 안전한, 고품질의 먹을거리 섭취가 가능하고, ② 삶을 가능케 하는 토지, 농장, 생산과정을 알 수 있고, ③ 생산자와 인간적인 접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지역사회와 환경의 측면에서 보면, ① 지역에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농산물을 위한 안정된 시장을 열 수 있고, ② 가난한 사람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③ 환경면에서 유기농법을 이용하여 영농을 하므로 지역의 지속성에 기여하고, ④ 현대 농법에 결부된 기계화와 수송에 드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⑤ 사회적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⑥ 생산자와 소비자의 교류가 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연대감은 서로 위험을 공유하고 상호 이익을 도모하게 하고, ⑦ 지역관습과 전통을 반영한 지역문화를 보전할 수 있고 문화적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4. 회원직거래 국내사례 소개

- 국내의 대표적인 회원직거래 사례로는 백화골 푸른밥상(조계환, 박정선)이나 농부의 마음(노국환) 사례 등이 있다. 이 사례들은 제철에 생산된 안전한 목거리를 나누면서 유기농을 살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고, 농민과 소비자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농가방문, 일손돕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터넷, 박스 배송 시 편지를 동봉하여 농민-소비자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다.

- 그러나 이 사례들은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기존의 지역농업 및 지역소비자운동 구조와 연계된 체계적인 고민이 취약하다. 즉 택배배송을 통해 전국 각지로 배송되기 때문에 지역먹을거리시스템 구축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운영의 안정성 문제가 있다. 즉 연간 작부계획을 공유(소비자요구는 거의 없음)하고 선금으로 지불되고 있으나, 영농자금이 연초에 모두 걷히기 보다는 일주일 전 주문결제 혹은 월회비로 납부되고 있고, 중간에 회원이탈이 있는 경우 농민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거나 농민이 작부계획을 세울 때 규모를 짐작하기 힘든 구조라고 보여진다. 셋째, 가난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소득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거나 일부를 복지시설, 가난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 그러므로 이 사례들을 로컬푸드 운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먹거리 순환시스템의 측면에서 회원직거래 사업이 정착되어야 하고, 운영을 안정화시켜야 하고, 유기농 먹을거리를 전국의 중산층에 개별 공급하는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서 저소득층에게도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5. 춘천시 회원직거래 운영 계획(안)

- 세부적인 운영 계획은 지역작목반 및 소비자 모임을 통해 보다 세부적으로 조정되고 구체화되어야 한다. 일단 토론안으로서 개략적으로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1) 기간 : 2008년 5월~10월 약 28주, 11월 이후는 진행 과정 속에서 편성하도록 함

2) 구성 : 00지역 작목반과 소비자 30가족 연계(주 1회 채소박스를 배송)

3) 행위주체별 역할

① 농민 :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박스를 구성, 체계적인 공급시스템 훈련, 지역 차원의 생산자 조직화

② 소비자 : 초기 회원들을 중심으로 소비자 모임 구성, ․지역먹을거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소비자 실천 교류, ․회원직거래에 대한 제언, 먹을거리안전교육, 일손돕기 등 노동력 제공, 회원확장에 기여, 노동력 제공과 함께 소비자 모임을 진행 (월 1회)

③ 지역시민사회단체 : 농민과 소비자를 매개, 소비자를 조직하고 농민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 ․회비수금 및 배송 관리 지원

④ 지방자치단체(추후 고민)

<공동체 지원농업 운영구조>

4) 운영방법

5) 시기별 운영계획

 6) 재정계획(첨부자료 참조)

작성일 : 2008-04-24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