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원 중인 정기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 도내 주요 SOC가 반영된 것은 다행이다. 강원도의 현안 중의 현안으로 꼽히는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동해∼삼척과 주문진∼속초 구간, 원주∼강릉철도, 경기도 광주∼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국회 심의와 정부의 지속적인 의지가 관건이지만 이제 주요 SOC현안의 가닥이 잡혀가는 셈이다. 강원도의 주요 SOC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기간교통망이 확충되면 큰 밑그림은 그려지게 된다. 물론 그동안 정부 정책에서 소외감을 뼈저리게 겪어온 도민들로서는 아직 미진하고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영동고속도로 외에 또 하나의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동서관통로가 될 동서고속도로 가운데 이미 내년 상반기 중 서울∼춘천 구간이 개통된다. 나머지 춘천∼양양 구간도 오는 2014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영동·동서 양대 고속도로와 아울러 현재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국도 38호선과 함께 강원도의 동서를 잇는 기간교통망이 정비되는 셈이다.
물론 이후에는 기존도로의 선형 개선과 서울∼춘천∼속초 간 철도 건설, 중앙고속도로 춘천∼철원 연장 등 현안은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교통인프라의 확충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주요 기간교통망의 부분적인 개선만으로도 이미 그 파장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강원도민이 정부차원의 강력한 SOC확충을 촉구하면서 예상했던 기대와 현실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쯤 심각하게 그 괴리를 의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춘천을 중심으로 한 영서북부권은 이제 서울과 1시간대 생활권이 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은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다.
SOC의 획기적인 확충은 강원도가 바로 이 수도권이라는 블랙홀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패배주의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수도권과 1시간대 생활권시대를 치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춘천권 인접자치단체들이 협력과 연대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도 이같은 현실에 대한 자각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변화는 춘천권뿐만이 아니다. 전도적 혹은 전국적인 현상이며 한걸음 더 나아가자면 전지구적인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양양군도 동서고속도로 완공 이후의 변화에 대비해 내년부터 관련 용역을 발주하는 대비책 마련에 착수한다고 한다. 이제 SOC 확충보다 그 이후를 더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2008년 10월 06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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